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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황주호 전 사장의 이임 이후 리더십 공백 상태에 놓인 가운데, 차기 사장 공모 절차가 이르면 이달 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새 사장이 내년 초에야 취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핵심 과제인 신규 원전 건설 추진 여부에 대한 중대 결정은 사실상 내년으로 밀려나게 됐다.
9일 정부와 원전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수원은 이르면 이달 하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사장 선정 공모WARRANT
절차를 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임명은 공모, 면접,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한수원 이사회 의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 그리고 대통령의 최종 임명에 이르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관례상 임추위 구성 후 최소 2개월 이상이 소요되므로, 새 사장의 업무 시작은 내년 1월 이후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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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한수원 사장의 앞에는 당장 '국내 원전 건설'이라는 발등의 불이 떨어져 있다. 제11차 전기본에는 2037년과 2038년에 걸쳐 설비용량 1.4GW 대형 원전 2기를 도입하고, 2035∼2036년에는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를 도입한다는 계획이 명시됐다.
원전 건설은 장기간의 부지 선정 및 인허가 과정이 필수적이므로, 2037년 가릴게임가입머니
동을 목표로 한다면 부지 선정 작업은 이미 올해부터 시작됐어야 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결정은 사실상 '보류' 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두고 "내가 보기에는 거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발언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이에 원전 업계30만원재테크
에서는 "정부가 사실상 새 원전 건설을 백지화하는 '탈원전 정책' 기조로 선회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신규 원전 건설 여부에 대한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며, 건설 절차 시작 여부를 "한수원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언급하며 한수원의 '재량권'을 강조했다.
그러나 원전업인포뱅크 주식
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신규 원전에 부정적인 방향성을 선명하게 보이는 상황에서 대행 체제인 현재 한수원 경영진이 국가 에너지 정책의 근간을 바꿀 수 있는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새 사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신규 원전 건설의 시계는 멈춰 설 수밖에 없는 구조적 딜레마다.
대외적으로도 차기 사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수출 전략 재정비라는 이중고를 짊어져야 한다.
먼저,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재권 분쟁 해소 합의 이후에도 국내에서 '불공정 합의'라는 비판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새 사장은 이 비판을 수습하면서도, 추가 수주 가능성이 남은 체코 원전 시장을 포함하여 향후 원전 수출 전략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영업의 문제를 넘어, 국익과 직결된 외교적, 기술적 협상력을 총동원해야 하는 난제다.
더 나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내 원전 확충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며 한수원, 한국전력 등 한국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는 상황은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이에 호응하여 새롭게 미국 원전 시장에 진출할지 여부에 대한 결정은 한수원의 미래 성장 동력을 좌우할 핵심 전략이다.
한편 원전업계에서는 박원석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한병섭 원자력안전방재연구소 이사 등이 차기 사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누가 낙점되든 새 사장은 '정부 정책의 모호성'이라는 내부의 그림자와 '복잡한 국제 정세'라는 외부의 도전을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운전대를 잡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