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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해준송효
날짜 : 25-05-31
조회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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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직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각종 금융사고가 이어지며 업무량은 늘어났지만, 경영평가 등급이 하락해 상여금 등 보상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입니다.
30일 금융감독원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 직원의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852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23년(1억1061만원) 대비 200만원가량 감소했습니다. 2년 전인 2022년(1억1001만원) 수치도 밑돌았습니다.
기본급은 2023년과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기타 성과상여금(상여금)이 크게 줄어 전체 보수가 쪼그라들었습니다. 작년 금감원 직원 1인당 평균 상여급은 483만원입니다. 기준금리 전망 2023년(642만원)보다 160만원 줄었습니다. 2019년 이후 기타 상여금이 500만원을 밑돈 건 작년이 처음입니다.
물론 성과급 비중이 큰 임원의 보수도 급감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작년 상여급으로 1억2078만원을 받았습니다. 2023년 받았던 1억6250만원과 비교하면 4000만원 이상 감소했습니다. 부원장과 부원장보급은 대기업취업정보 3000만원, 감사는 2000만원 줄어든 상여금을 받았습니다.
경영평가 등급이 낮아진 것이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금감원 성과금은 연말에 한 차례 지급되는데,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액수가 달라집니다. 경영평가 등급은 S등급부터 E등급까지 6단계로 나뉩니다. 금감원은 2022년도 경영평가에서 7년 만에 A등급을 받았고, 이 덕분에 2023년 쌍용자동차 대리점 상여금이 600만원대로 껑충 뛰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도 경영평가에서 B등급으로 등급이 떨어졌습니다. 금융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지적한 사항은 없습니다. 업계에선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 수백억원대 횡령 사고가 등급 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합니다. 금감원은 금융 사고를 방지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롯데카드 오토할부
사진=김병언 한국경제신문 기자
상여금과 더불어 시간?외?근무?수당도 감소했습니다. 작년 직원 1인당 시간 외 수당은 550만원으로 2023년(650만원) 대비 100만원가량 줄었습니다. 감원 직원들은 야근 대가로 주말당일대출 수당과 대체휴가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작년 시간 외 수당 예산도 조기 소진돼 하반기에는 수당 대신 대체휴가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감원 직원 사이에선 "허탈하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사고 대응을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2020~2021년 금감원 직원의 시간 외 근무 시간은 연간 19만시간대로 집계됐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첫해인 2022년 21만3208시간으로 껑충 뛰었고, 2023년에는 28만8017시간으로 급증했습니다. 작년 8월 기준 시간 외 근무 시간은 21만9787시간으로 이미 2022년 연간 수치를 뛰어넘었습니다.
높은 업무 강도,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 때문에 퇴사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9년 연간 32명이던 퇴사자(자발적 퇴사 기준)는 2023년 74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작년 10월 기준 퇴사자는 71명을 기록했습니다. 연간 퇴사자는 2023년을 뛰어넘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30대 직원도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작년 초부터 10월까지 금감원에 20~30대 직원 22명이 퇴사했습니다. 2019~2021년 매년 자발적으로 퇴사한 20~30대 직원은 연간 10명 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2022년 13명, 2023년 17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 금감원 직원은 "현안이 워낙 많아 정신없이 바쁜 상황이다. 업무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일이 또 늘어날 수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작년 시간 외 수당 예산이 조기에 고갈된 점을 감안해 올해는 예산 관리를 빡빡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금감원은 '시간 외 수당 미지급'과 내부 직원의 불만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제시하라는 지적을?받았습니다.
이에 금감원은 "인건비 예산을 늘려 근무한 만큼 금전 보상을 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총인건비 인상률을 통제받고 있어 전액 금전으로 보상하기에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이어 "예산 범위 내에서 최대한 금전 보상을 확대하고, 예산을 초과하는 부분은 휴가로 보상하겠다"며 "조직문화를 개선해 필요하지 않은 시간 외 근무도 축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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