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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해준송효
날짜 : 25-05-28
조회 :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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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국 발레의 레전드, 하지만 멈춰있는 것이 아닌 척박한 시절부터 지금까지 모든 시대를 아우르는 ‘살아있는 전설’이에요.”
한국 발레의 성장과 저력을 이야기하며 누구도 이 두 사람의 영향력과 상징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 단장과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의 이야기다. 30대에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라는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발레단의 수장으로 보낸 두 사람에 대해 김주원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 단장 겸 대한민국발레축제 예술감독을 비롯해 발레계에선 두 사람을 “지금의 한국 발레를 있게 한 진행형 레전에이테크솔루션 주식
드”라고 강조한다.
두 선구자와 함께 보릿고개를 넘어서자, 한국 발레는 부흥기가 찾아왔다. 두 선배가 닦아준 길을 트램펄린 삼아 뛰어오른 한국 발레는 지금 최전성기를 맞고 있다.
현재의 발레계는 5세대까지 무한 진화했다. 이전 세대는 현재의 세대와 공존하며 오늘의 ‘발레붐’을 이끌고 있다. 국내 발레계는 ‘한국 발레의 대다빈치릴게임
부’로 불리는 임성남 국립발레단 초대 단장, 김혜식 2대 단장 시절이 1세대,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과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 시절이 2세대, 강수진 현 국립발레단장, 발레리노 이원국 시절이 3세대로 꼽힌다.
1998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15년간 활동한 김주원 감독은 “어린 시절부터 양대 발레단 단장님을 보고 자랐고, 고등학교 시절엔 스주식매매
승(최태지 전 단장)으로 만났다가 국립발레단에선 예술감독으로 만나게 됐다”며 “전 그분들로 인해 만들어진 예술가이자 이전 세대가 닦아놓은 토대 덕분에 발레의 르네상스 시기를 느낄 수 있던 세대였다”고 말했다.
김주원 감독은 한국 발레계의 3~3.5세대 격이다. 김주원 김지영을 필두로 한 ‘유학파 무용수’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한국 발레를 꽃건설주전망
피웠다. 그 시절 예산이 부족했던 국립발레단은 단체의 유일한 자산인 무용수들을 통한 ‘스타 마케팅’ 전략으로 장르의 저변을 확대했다. 비슷한 시기 윤혜진, 강예나, 김용걸, 엄재용, 황제원 등 훌륭한 무용수들이 배출됐다. 김 감독은 “그 시기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발레의 대중화를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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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온 한국 발레계의 오늘엔 전민철, 강경호와 같은 발레계의 아이돌이 등장하고, 해외 유수 발레단의 주역으로 한국인 무용수들이 속속 이름을 올린다.
최태지 전 단장 시절에 시작,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2025년 대한민국발레축제는 한국 발레계의 두 거목부터 5세대 신진 무용수와 안무가의 현재까지 조명한다.
현역 시절 문훈숙 단장의 ‘라 바야데르’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개막작은 ‘커넥션 최태지 X 문훈숙’(5월 28일, 예술의전당). 두 사람이 발굴하고 육성한 한국의 대표 무용수 8명(김지영 황혜민 강미선 김리회 정영재 이동탁 이재우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이 최태지, 문훈숙을 대표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무대에선 두 거장의 토크콘서트도 어우러진다. 김주원이 지난해 10월 대한민국발레축제 예술감독으로 위촉되자마자 준비한 무대다.
그는 “저희 세대는 최태지, 문훈숙 단장님이 마음껏 춤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줘 대중을 편하게 만날 수 있었다”며 “척박함을 모르고 성장해 좋은 환경에서 춤춰왔던 우리가 선배 예술가들의 역사를 짚어야 오늘과 내일로 연결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연에선 최근 타계한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국립발레단과 함께했던 다섯번째 작품 ‘레이몬다’ 파드되(2인무)와 유니버설발레단의 ‘라바야데르’ 파드되,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심청’ 문라이트 파드되, 국립발레단 창작 발레 ‘왕자 호동’의 호동과 낙랑의 사랑 파드되 등 창작과 고전으로 구성했다. ‘심청’은 유니버설 발레단의 시그니처 작품으로 문 단장이 ‘원조 심청’이었다.
문훈숙 단장은 “내년이면 40주년을 맞는 ‘심청’을 무대에 올릴 수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유니버설 발레단엔 ‘심청’이 있듯이, 국립발레단엔 국가브랜드 1호 작품인 ‘왕자 호동’이 있다. 클래식 발레도 시간이 흘러 고전이 됐듯이 우리의 창작 발레가 꾸준히 무대에 올라 고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엠넷 ‘스테이지 파이터’ 강경호 정성욱 [‘스테이지 파이터’ 캡처]
두 발레 거목을 기린 뒤 ‘발레축제’는 달라진 세대의 발레로 이어진다. 지금 발레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해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솔리스트로의 발탁 소식을 알린 스물한 살의 전민철은 국내 무대에 섰다 하면 ‘매진’ 열풍의 주역이 됐다. 지난해 9월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는 전민철이 출연한 회차의 입장권이 4분 만에 매진됐다. 지난 4월 공연한 유니버설 발레단 ‘지젤’ 역시 3분 만에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이 전석 매진됐다. 클래식 음악계에 임윤찬이 있다면, 발레계엔 전민철이라고 할 만큼 티켓 파워를 갖춘 스타로 성장 중이다.
발레를 대중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케이블 채널 엠넷 ‘스테이지 파이터’ 속 발레리노들의 저력도 상당하다. 특히 강경호 정성욱이 윤별발레컴퍼니의 창작발레 ‘갓(GAT)’ 무대에 오르자 티켓은 단숨에 매진을 기록했고, 뮤지컬처럼 ‘퇴근길’ 열기까지 이어졌다.
15주년을 맞은 대한민국발레축제는 전설부터 유망주까지 아우르며 ‘대중예술’로 저변을 확장 중인 발레를 보여준다. 김주원 예술감독은 “지금은 예술을 향유하는 세대의 감각도 달라졌다”며 “4시간짜리 전막 발레보다 선택적으로 원하는 콘텐츠만 접하는 시대가 됐기에 새로운 관객에게 맞는 콘텐츠로 이어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설의 무대와 그들이 만든 토양 위에서 성장한 무용수들이 이끄는 공연(김주원 부산오페라발레단장의 ‘샤이닝 웨이브’, 유회웅의 ‘라이프 오브 발레리노’), 이들이 발굴한 안무가와 무용수로 이어지는 한국 발레계 변천사와 세대교체를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스테이지 파이터’ 출신 무용수(깅경호 김경원 김태석 신민권 정성욱 등)들이 총출동하는 ‘라이프 오브 발레리노-드리머’(6월 7~8일, 예술의전당)은 일찌감치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올해 축제는 전설과 신예를 ‘연결’하며 지나온 시간을 기록하고, 앞으로 나아갈 시대를 향해 도약한다. 김주원 감독은 “너무나 빠른 호흡 안에서 클래식 장르가 가지는 느림의 미학, 숙성의 에너지가 선택적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정서나 삶에 대한 가치관에 보다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용수는 관객이 없으면 춤을 출 수 없다. 한 발 맞춰 대중에게 다가가 소통하며 발레를 대중예술로 끌어올리고 클래식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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