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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연 롯데백화점 디자인센터 VMD 팀장 롯데백화점 제공



언젠가부터 연말마다 백화점에서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연출'은 모두가 손꼽아 기다릴 만큼 화려한 이벤트다. 지난 2022년부터 4년 연속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비주얼 연출을 맡아온 윤호연 롯데백화점 디자인센터 비주얼 머천다이징(VMD) 팀장(사진)은 27일 "크리스마스 연출 시리즈는 매년 콘셉트를 발전시키면서도, 고유한 헤리티지를 만들기 위해 '희망과 축제성'이라는 일관된 주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릴게임모바일 윤 팀장이 맡아온 크리스마스 시리즈는 '꿈(2022년)→편지(2023년)→극장(2024년)→퍼레이드(2025년)'로 이어진다. 그는 "매년 고객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테마와 수단을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비주얼 테마는 '기프트 퍼레이드'. 그는 "크리스마스의 상징인 '선물을 주고받는 릴게임5만 풍경'을 중심에 두고, 서로에게 혹은 스스로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콘셉트를 마켓, 백화점 외관 연출, 굿즈에 통일성 있게 반영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대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작업의 현실적인 어려움은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 그는 "대규모 작업에서는 조명 색감이 한 단계만 달라져도 전체 무드가 바뀐다"며 "가령 조명이 과 야마토게임방법 할 경우 우리끼리는 '불바다'가 됐다고 표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작은 요소 하나의 차이도 크게 드러나기 때문에 실제 작업에 들어가기 한참 전부터 목업(시제품)·샘플·미니어처 등으로 미리 시연해보는 것이 필수다.
올해는 마켓 중심에 '2층 회전목마'를 처음 도입해보기 위해 한여름 폭염 속에서 경남 사천에 있는 놀이공원을 찾아가기도 했다 바다이야기프로그램 . 윤 팀장은 "스케일이 큰 만큼 완성됐을 때 느끼는 뿌듯함도 크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포토존' 구상이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MZ세대는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할 만한 사진을 남기는 것을 제일 중시한다"며 "이를 위해 공간을 설계할 때 한 컷에 사람과 오브제가 모두 잘 담기는지 등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바다이야기5만실제로 올해 마켓 중앙에 위치한 대형 트리 및 조형물을 배치할 때도 휴대폰 카메라 앵글을 미리 테스트하며 크기와 거리를 조정했다. 그는 "고객 참여로 완성되는 부분이 많다"며 "조형물 옆에 앉아서 찍으라고 만든 공간에서 고객들이 조형물을 안고 찍는다든지 하는 모습을 보면, 장면을 완성하는 건 결국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매년 반복되는 고강도 업무 속에서도 그가 이 일을 이어가는 원동력은 '현장에서의 순간' 때문이다. 윤 팀장은 "우리의 작업이 다른 예술작품들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언젠가는 사라진다'는 점"이라며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작업물은 사라지지만, 사람들이 나중에 그해 연말을 떠올릴 때 '백화점 트리 불이 켜졌던 순간이 참 아름다웠지'라고 추억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