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매립이 한창인 울릉공항 건설현장의 모습. /사진=김효정 기자


2028년이면 전국 어디서든 울릉도를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게 된다.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꼬박 10시간이 걸리는 여정을 1시간대로 단축하는 울릉공항이 문을 연다. 울릉공항은 도서지역 최초로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지난 6일 오전 5시30분. 곧 울릉도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크루즈 선실에 흘러나왔다. 전날 서울역에서 포항역까지 기차를 타고 약 3시간, 포항항에서 크루즈를 타고 약 7시간을 달린 끝에 선실 창밖으로 땅이 보였다. 포항항에서 크루즈 대신 쾌속선을 타면 4시간 이내에 울릉도에 닿을 수 있지만 시한라건설 주식
속 60㎞로 출렁대는 배 위에서 멀미와 싸워야 한다. 울릉도를 방문하려는 관광객이라면 둘 중 하나는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반드시 공항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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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건설 최초 '케이슨 공법' 도입…아파트 릴게임환전
12층 높이 방파제로 태풍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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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시간에 거쳐 도착한 울릉군 울릉읍 사동항에서는 울릉공항 건설이 한창이었다. 평균 수심 23m, 최대 31m에 달하는 바다를 메워서 짓는 해양매립공사로, 공항 부지 인근에 있는 가두봉을 깎아 확보한 토사로 땅을키지노릴게임
만든다. 2020년 11월 착공한 울릉공항은 지난달 말 기준 공정률이 68.7%다. 현재 활주로 마지막 구간에 해당하는 3단계(451만㎡) 매립이 진행 중이다. 당초 198m에 달했던 가두봉은 3분의1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2027년 12월 완공, 2028년 상반기 개항이 목표다. 울릉공항이 문을 열면 국내 최대 규모 해상공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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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건설에는 주로 항만공사에 적용하는 케이슨 공법이 최초로 도입됐다. 케이슨은 방파제 역할을 하는 해상 구조물이다. 울릉공항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1만6000톤(아파트 12층, 3개 동 규모)짜리 케이슨을 포함해 총 30함이 일렬로 설치됐다. 이 위를 가두봉을 깎아 확보한 흙으로 메워 공항부지를 만드는 것이다. 지반은 23m 높이유망주식
로 만들어 2020년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마이삭'의 최대 파고(16m)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매립이 끝나면 1200m 길이의 활주로와 80인승 여객기 6대가 머물 수 있는 계류장, 여객터미널 등이 마련된다.



공항부지 매립에 필요한 토사를 확보하기 위해 깎여나간 가두봉의 모습. 198m의 가두봉은 현재 3분의1 정도만 남았다. /사진=김효정 기자



지난해 말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로 필요성이 제기된 활주로 이탈 방지 시스템(EMAS)도 설치된다. 국토부가 지난 4월 발표한 '항공안전 혁신 방안'에 따라 종단안전구역 확보가 어려운 경우 EMAS를 도입해야 한다. 울릉공항은 90m의 종단안전구역 대신 길이 40m의 EMAS 도입을 추진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40m의 EMAS가 종단안전구역 90m의 기능을 해줄 수 있을지를 미국과 중국 회사 2곳에 의뢰했고 효과가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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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인승 비행기로 어디서든 1시간대 이동…도서지역 최초 당일치기 생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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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전국 어디서든 1시간 대로 접근이 가능해진다. 독도새우를 먹기 위해 울릉도로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접근성이 높아지는 만큼 신규 및 재방문객이 증가해 도내 관광사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울릉공항 개항에 대비해 도내 교통, 숙박, 관광 등 인프라 마련을 위한 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있으며 항공사 유치전략, 항공기 운항 안정성 확보 방안 등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전국 어디서든 1시간 대로 접근이 가능해진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항공기는 국내 소형항공사에서 운항한 경험이 있는 ATR 기종이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현재 국내 신생항공사인 섬에어 등과 ATR72 항공기 9대를 계약했으며 2027년까지 총 11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울릉공항과 같은 소형공항에는 50인승 규모의 항공기만 운항할 수 있었으나 지난해 6월 항공사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80인승까지 좌석이 완화됐다. 이에 따라 울릉공항에도 최대 72석 규모의 항공기가 취항할 예정이다.

다만 항공기 규모가 확대되면서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초 50인승 항공기를 기준으로 설계된 만큼 활주로 길이 연장 등 안정성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국토부가 운항 예정인 ATR72 기종의 최적 기상조건은 이륙가능 거리가 1615m로, 1200m인 울릉공항 활주로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안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는 현재 울릉공항 취항 예정인 항공기 크기를 고려할 때 현재 설계 중인 활주로 길이와 폭이 규격에 맞다고 설명했다. 비행장은 항공기 크기에 따라 최소 이륙거리와 폭이 정해진다. 울릉공항 취항 예정인 기종은 날개 폭이 24~27m로 C등급(24m 이상 36m미만)에 해당하는데 이 경우 항공기 최소 이륙거리는 800m이상 1200m 미만 또는 1200m 이상 1800m 미만이 돼야 한다. 울릉공항 활주로는 길이 1200m, 폭 36m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활주로를 늘릴 경우 해양수심이 60m 이상으로 깊어져 사업비가 약 1조원 이상, 사업기간이 3년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계적으로도 31m 이상 대수심구간에는 케이슨 공법을 적용한 사례가 없어 기술면에서도 불확실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릉도=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