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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해준송효
날짜 : 25-05-16
조회 :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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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글자로 구현할 수 있을까. 음식 영상과 사진이 넘쳐나는 세상에 글자로 그린 맛이 소구력이 있을까. 혀로 느끼는 맛의 광활한 경험이 글자와 결합한다면 어떨까. 다양한 질문에 답을 찾아주는 음식 책이 출간됐다. 이 신간들은 미식 세계로 이끄는 나침판이자 맛의 기억 저장소다.
“미식이란 좋은 식재료로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을 술이나 음료를 곁들여 즐기는 일입니다. 미식의 역사가 오래된 유럽에서는 이미 술과의 조화를 중요시했죠. 음식과 잘 어울리는 술은 맛을 극대화합니다. 특히 와인이나 맥주 같은 발효주와의 페어링은 미식의 중요한 순간을 제공합 정부창업대출 니다.”
최근 출간된 ‘술과 음식의 더 맛있는 만남, 더 페어링’의 저자 중 한명인 강지영 세계음식문화 평론가가 한 말이다. 이 책은 국내 식음료 전문가 5명이 뭉쳐 음식과 술의 맛 조합을 소개하는 연구서다. 김혜원 푸드 디렉터와 백수진 특급 호텔 셰프, 안동균 건축가 겸 음식 블로거, 이대형 농업연구사 겸 전통주 전문가 등도 저자로 나섰 여자자연산 다. 이들은 이 책을 ‘주식’(술과 음식) 가이드북이라고 말한다.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술과 음식의 더 맛있는 만남, 더 페어링’ 표지. 비앤씨월드 제공
저자들은 3년간 10 삼성화재 아파트담보대출 0가지 넘는 음식과 술을 시식하며 절묘한 맛의 조화를 찾았다. 술의 종류도 12가지나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고른 72가지 음식이 와인이나 전통주, 사케, 맥주 등을 만났다. 이들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술이 완성되는 과정부터 흥미진진한 술 얘기까지 다뤘다. 좋은 술을 고르는 법이나 보관법, 음용법 등은 소개했다. 요긴한 정보다.
‘나는 학술연구용역 원가계산 서울이 맛있다’ ‘미식가의 도서관’ 등을 쓴 강지영씨는 20여년 넘게 미식세계를 연구한 이로, 현재 ‘강지영 미식아카데미’를 이끌며 음식 콘텐츠 기획 및 메뉴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혜원 푸드 디렉터는 식품기업 음식아카데미 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원스키친’ 대표다. 백수진 셰프는 20여년 글로벌 호텔 식음 파트를 진두지휘했다. 안동균 음식 블로거는 영세사업자 15년 넘게 음식 세계를 여행한 건축가다. 이대형 전통주 전문가는 국내 자타공인 술 전문가다. ‘술자리보다 재미있는 우리술 이야기’ 등을 저술했다. 진정한 미식을 하기 위해선 ‘꼭 맞는 술’을 찾아야 한다고 이들은 말한다.(비앤씨월드, 2만5000원)
‘술과 음식의 더 맛있는 만남, 더 페어링’에 소개된 목살구이와 우리 술. 비앤씨월드 제공
지난달 7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주한 스위스대사관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신간 ‘정관 스님 나의 음식’의 ‘북 토크’와 전시였다. 정관 스님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2017)에 출연해 사찰음식을 전세계에 알린 대가다. 매년 국내외 유명 요리사들이 앞다퉈 그가 머무는 백양사 천진암에 배움의 문을 두드린다.
책 이름에 ’정관 스님’이 있지만, 그만 쓴 책은 아니다. 파독 간호사 출신 언론인 후남 셀만이 주요 공저자다. 그는 25년 넘게 스위스 매체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 등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해왔다. 정관 스님을 필두로 한 사찰음식과 한식도 그가 주목한 한국문화였다. 이번 책은 그가 코로나 사태 이후 3년간 스님을 인터뷰한 내용이 골자다.
지난달 7일 주한 스위스대사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정관 스님이 수행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박미향 기자
지난달 7일 주한 스위스대사관에서 열린 전시. 박미향 기자
이날 정관 스님은 “본래 프로젝트(출간과 전시)가 있다고 했을 때 크게 마음에 담지 않았다. 수행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침에 여기에 도착해 전시 사진을 보고 할 말을 잊었다. 행복한 마음으로 전시장에 들어서니 온 마음과 몸이 정지됐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스님은 차와 명상 등을 소재로 한 퍼포먼스도 펼쳤다.
본래 이 책은 스위스에서 먼저 출간됐다. 다만, 스위스에서 출간된 책과는 차이가 있다. 스님이 공저자로 참여해 자신의 이야기를 추가했다. 정관 스님을 스승으로 모시는 ‘미쉐린 가이드’ 별 3개 셰프인 강민구, 한식 대모로 불리는 ‘한식공간’ 대표 조희숙, 사찰음식 알리기에 열정을 쏟고 있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연구원 김유신 등이 스님과 맺은 인연을 실었다. 스님의 사계절 음식 조리법 58개도 최초 공개됐다. ‘봄 취나물’ ‘여름 물김치’ ‘천진암 녹차잎 오이선 애호박 두부찜’ ‘표고부섯 미역국’ 등 그저 평범해 보이는 음식이 스님의 손을 거쳐 수행식으로 변신했다.
‘정관 스님 나의 음식’의 표지. 윌북 제공
‘정관 스님 나의 음식’에 소개된 음식. 윌북 제공
책 속 사진은 근사하다. 스님의 다채로운 표정과 그의 음식이 담겼다. 스위스 작가 베로니크 회거가 작업했다. 이날 책 속 사진을 전시한 ‘소일’(SOIL)도 열렸다. 대사관의 고풍스러운 공간에 스님의 얼굴과 음식이 걸렸다.(윌북, 2만4800원)
‘버터밀크 그래피티’ 표지. 위즈덤하우스 제공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해 국내에서도 스타 셰프 반열에 오른 에드워드 리(한국명 이균)가 자신의 삶을 녹인 ‘버터밀크 그래피티’를 번역 출간했다. 요리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을 수상한 책이다. 2년간 미국을 여행하면서 만난 이민자들의 음식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살아온 그의 궤적이 스며있다. 여기에 실용 정보다 있다. 이민자 셰프들 주방에서 배운 40여개 음식의 조리법도 소개돼 있다. 현재 그는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610 매그놀리아’를, 워싱턴 디시(D.C.)에서 한식당 ‘시아’를 운영하고 있다.(위즈덤하우스, 2만3800원)
박미향의 미향취향은?
음식문화와 여행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자의 ‘지구인 취향 탐구 생활 백서’입니다. 먹고 마시고(음식문화), 다니고(여행), 머물고(공간), 노는 흥 넘치는 현장을 발 빠르게 취재해 미식과 여행의 진정한 의미와 정보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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