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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4일 오후, 종로구 세운상가. 종로 5차선 도로 건너편에는 세계문화유산 종묘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낡은 상가를 철거한 채 빈 땅으로 남은 세운4구역이 방치돼 있었다. 도심 한복판에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풍경 속, 세운4구역은 여전히 기약 없는 착공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서울시와 문화재청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울시가 세운4구역 최고 높이를 단독으로 상향 추진하자, 문화재청은 깊은 유감을 표하며 반발했다. 주민들은 두 시약대 기관의 갈등으로 재개발이 지연되고 있다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72m→141.9m로 조정, 주민 "재개발 빨리 해야"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변경) 및 지형도면'을 고시했다. 이번 결정으로 세운4구역 건물 최고 높이는 기존 71.9m에서 141.9m로 조정됐다. 하자담보추급권
2004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세운4구역은 경관 보존, 수익성, 사업계획 변경 등 여러 요인으로 20년 동안 지연됐다. 특히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고, 2018년에야 최고 71.9m 기준으로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이후 관리처분인가를 획득하고 이주·철거까지 완료했지만, 매장 문화재 신용평가사 조사 절차에 착공이 막혔다.
현재 세운4구역 부지는 빈 상태로 남아 있다. 서울시는 종묘에서 약 180m 떨어져 있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서울 기준 100m) 밖이라는 입장이다. 시는 이번 정비계획 변경으로 다소 지지부진하던 세운4구역 사업을 재차 추진할 계획이다.
인근 세운상가 상인들 역시 오랜 재개발 지연에 지쳐 빠 은행담보대출금리 른 착공을 촉구했다. 전자기기 점포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세운4구역 재개발이 빨리 진행되어야 서울시가 원하는 녹지 축 구축도 빨리 이뤄지지 않겠냐"며 "사업비가 더 올라가기 전에 어서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상가 1층 한 상인도 "지금 서울시와 유산청이 기 싸움을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단 사업부터 빨리 진행해야 한다" 법인회생절차 며 "세운4구역 때문에 사람들이 세운상가 전체를 찾지 않는다"고 전했다.
유산청 "종묘 가치 훼손" vs 서울시 "평가 대상 아냐"
4일 오전 종로구 '세운4구역' 재개발 공사 현장의 모습 2025.11.04/ 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초고층 재개발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상인은 "유산청과 합의가 안 되면 서울시가 마음대로 높일 수 없다"고 말했다.
유산청은 서울시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유네스코 권고 절차인 세계유산영향평가(HIA) 없이 고층 계획을 고시했다는 점과, 종묘 가치 훼손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서울시는 여러 차례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주변 구역들은 모두 서울시 용적률·높이 인센티브를 적용받아 초고층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세운4구역만 예외로 두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운4구역은 종묘와 180m 떨어져 있어 유산평가 대상이 아니다. 국가유산청에서 연락이 오면 이야기를 경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gerrad@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