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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두 번째 방문국인 카타르는 예상했던 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돈폭탄'을 퍼부었다.
사우디에서 6000억 달러를 투자 유치했다고 자랑했지만, 미 언론이 계약서를 들여다보니 실제 사업계약액은 2830억 달러라고 지적하자 체면을 구긴 터였는데 대만족일 수밖에 없다. 카타르는 항공기 구매와 카타르 미군기지 운영 분담금 등을 포함해 모두 1조2000억달러(1680조원)에 달하는 엄30분봉매매기법
청난 자금을 미국에 안기겠다고 약속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4억 달러(5600억원)에 달하는 최신형 보잉 747-8 항공기를 선물로 챙겨놓은 참이다. 이 비행기는 아무런 대가가 없는 말 그대로 '선심으로 주는 물건'이다.
여기서 궁금증이 동하지 않을 수 없다. 대체 카타르는 어떤 나라이고 왜 무지막지하게 미국에 돈릴게임 정보
을 퍼붓는가.
◇아라비아반도에 붙은 '콩알'만한 나라, 천연가스는 무진장
카타르는 걸프만의 아라비아반도에 붙어 있는 반도국다. 국토모양이 아몬드처럼 생겼다. 면적은 1만1500여㎢로 우리나라 경기도만하다. 총 인구는 290만 명이나 90%는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외국에서 들여온 외국인이다.
사막기후 DDE파일
모래땅이 대부분이어서 농사지을 땅이 거의 없다. 그러나 이 나라는 '로또'를 맞았으니 땅이든 바다든 찌르기만 하면 천연가스가 쌕쌕 나온다. 이 조그만 나라가 천연가스 매장량에서 러시아, 이란에 이어 세계 3위이고 전 세계 매장량의 13%를 갖고있단다. 미국보다도 매장량이 3배가량 많다. 우리나라는 천연가스 수입량의 약 25%를 카타르로부터 들여온다. IMF대동기어 주식
에 따르면 카타르의 1인당 GDP는 8만1400달러(1억1400만원)나 된다. 가스를 팔아 넘치는 돈으로 국민들에게는 매달 500만원의 기본소득을 주는 것은 기본이고, 의료비와 교육비도 죽을 때까지 무상 제공한다.
◇수니파와 시아파에 끼어 국가안보는 불안
카타르는 절대 군주국이다. 그러나 흥건한 재정으로 군주가 국민에게주식신문
아낌없이 베풀면서 왕가에 대한 불만은 없는 편이다. 문제는 외세다. 자국민이 30만 명도 안 돼 강력한 군대를 유지하기가 힘들다. 용병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충분한 무력도 못 되고 외세가 침입했을 경우 목숨 걸고 싸울지도 의심스럽다.
그래서 카타르는 줄타기 외교, 중립 외교를 벌여야 한다. 사우디와 같은 수니파 국가지만 걸프만 건너편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었다. 천연가스 채굴과 관련 이란과 협의할 사항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수니파 이웃국가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으로부터 힐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2024년 7월 사우디·UAE·바레인·이집트·예멘 등 아랍 7개국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했다. 미국과 쿠웨이트가 중재해 극적 화해했다.
◇세계 최강국 미국에 국가안보를 사실상 의탁
카타르가 생존을 위해 찾은 길은 세계 최강국에 안보를 의탁하는 것이다. 특히 작년 수니파 국가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을 때 미국이 중재한 기억이 있다. 이 같은 안보 지형은 중동 대국 사우디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작년 이란과 화해했지만 사우디는 기술과 경제력에 인구까지 대국(약9000만명)인 시아파 이란과 끊임없이 대립해왔다. 사우디는 인구가 3200만명에 이르지만 군대 육성에서 많은 약점을 안고 있다. 용병을 채용하고 이를 믿지 못하니 소수 궁정 직할부대가 중심이다.
사우디가 이 정도라면 카타르 역시 자력 국방과 안보는 힘들다고 봐야 한다. 그 해법이 미국에 철저히 붙어 안보(왕가와 왕정 유지)를 의탁하는 길이다. 카타르는 이를 위해 2003년 미군기지 유치에 성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타르는 2003년 이후 약 1만 명의 미군 병력이 주둔하는 알 우데이드 기지 건설 및 유지에 8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왔다. 이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래다. 미국은 중부사령부 산하 이 기지를 통해 중동 전역에서 전쟁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 기지는 20여년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도 대테러 작전의 중요한 전진 기지로 남아 있다. 미국과 카타르는 미군을 10년 더 주둔시키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방문을 마무리하기 전에 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을 만났다.
◇워싱턴DC 정치인과 대학 등에 아낌없이 푼다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한 방편은 군기지 유치 뿐만이 아니다. 워싱턴DC 정치인들에 대한 전방위적 로비활동을 벌인다. 미국 대학에 막대한 자금을 기부하는 것도 한 방편이다. 미국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카타르는 현재 미국 대학에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하는 외국 국가다. 코넬, 노스웨스턴, 조지타운을 포함한 대학들과 기부 또는 계약을 통해 지난 15년간 60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카타르는 워싱턴 로비스트에 대한 지출을 꾸준히 늘려왔다. 중요한 전환점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리야드 방문에 따라 걸프 지역 국가들이 항공 및 무역 금수 조치를 취하면서다. 카타르를 위해 로비를 벌이는 등록 워싱턴DC의 로비스트와 홍보 회사는 18개사에 달한다. 2024년에는 65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는 겉에 드러난 수치일 뿐이다. 5600억원 짜리 항공기를 선물하는 정도라면 수면 밑에서 오가는 돈의 거래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이규화기자 david@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