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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함영님성
날짜 : 25-10-31
조회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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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목받는 스테이블 코인 관련 서비스입니다. 세계 최대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USDT)로 비트코인 등 다른 가상자산을 사고파는 서비스입니다.
빗썸은 테더 마켓을 키우기 위해 해외 사업자와도 손잡았습니다. 파트너는 호주 거래소 '스텔라', 세계 10위권 거래소로 소개하며 아래와 같이 공지했습니다.
■ 9월 22일, 빗썸 공지사항
글로벌 10위권 거래소 (BingX 관계사인 호주 거래소 Stellar Exchange)와 유동성 공유로, 국내 최대 유동성 제공
유동성을 공 창원 통합 유한다는 게 무슨 말일까요.
빗썸과 스텔라, 두 거래소가 호가창(오더북)을 함께 쓴다는 뜻입니다. 두 거래소의 매수·매도 주문을 통합해 주문 가격과 수량을 동일하게 표출한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빗썸 테더마켓에 넣은 매수 주문이 스텔라에 올라온 매도 주문과 맞물려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 겁니다.
식비 국내에서는 아직 테더마켓이 작다 보니 소수의 거래로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는데, 대형 해외 거래소와 거래 저변을 공유하면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거라는 취지입니다.
■ 알고 보니 '가정집' 거래소?
그런데 '스텔라'는 어떤 거래소일까요.
'스텔라'는 지난해 5월 호주 금융감독당 은행 점포 국에 등록됐습니다. 1년 반 남짓 호주에서 정식 활동을 한 신생 거래소입니다.
등록된 주소지를 확인해 보니, 아래 사진의 주택이었습니다. 정원 딸린 호주의 일반 가정집이었습니다. 위치도 상업지구라기보다는 주거지역이었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원룸 전세 대출 의원실이 확보한 호주 당국의 등기를 보면 의문이 커집니다.
발행 주식은 2주뿐입니다.
대주주인 'NEO EMU 홀딩스'는 소재지가 케이먼 제도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함께 손꼽히는 조세회피처입니다.
정리하면, 조세회피처에 있는 회사가 2주를 발행해 신생 거래소를 세웠고, 빗썸이 그곳에 한국 고객의 개인 적금 이자 계산기 정보와 투자 정보를 공유하기로 한 겁니다.
강민국 의원은 "빗썸이 조세회피처에 있는 소규모 업체와 오더북을 공유하면서 투자자 보호가 불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투자자 정보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자금세탁에 악용되지는 않는지 확인이 불가능하기에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당국의 신속하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게 위법이냐? 법을 어긴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현행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은 조세회피처 소재 기업과 사업을 진행하는 걸 금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텔라만 조세회피처에 본사를 둔 것도 아닙니다. 해외의 여러 가상자산거래소도 조세회피처를 본사로 활용합니다.
빗썸은 신생 거래소다 보니 대부분 재택근무를 해서 사업장 등록지가 가정집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스텔라는 세계 유명 가상자산거래소인 Bing X의 관계사라면서, 조세회피처는 통상적 절세 전략의 일환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자금세탁 등의 불법이 직접 확인된 적이 없다면서, 스텔라는 호주 금융감독당국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열린 가상자산사업자 CEO 간담회에서 빗썸은 빠졌다
■ 빗썸, '미운 털' 박혔나
빗썸의 오더북 공유 서비스 이용은 아직 저조합니다.
서비스 개시 뒤 일주일 동안 빗썸에서 스텔라와 연동된 거래는 일평균 470건 수준. 테더마켓 자체가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사 강도는 얘기가 다릅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 FIU는 빗썸 대표를 소환했고, 이달 초부터 현장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조사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빗썸이 금융당국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올해 빗썸은 보유한 디지털 자산을 담보로 코인을 빌리는 '랜딩플러스'를 출시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중단을 요청했지만, 빗썸은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30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가상자산거래소 CEO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도 빗썸은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과도한 이벤트, 고위험 상품 출시 등 단기 실적에만 몰두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업계 2위 빗썸은 증시 상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제값을 받으려면 이용자를 늘려야 합니다. 업계 1위 업비트와의 격차를 줄이려면, 공격적 영업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금융당국과 불편한 관계가 종종 연출되고 있습니다.
오더북 공유에 대한 처분 결과는 미운털이 얼마나 깊이 밝혔나를 가늠할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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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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