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체율, 금융위기 이후 처음 2000년 이후 주요 은행증권설명회 연체율이 1%를 넘은 건 2009년 한 차례 있었다. 직전 전 세계에 닥친 금융위기에 0%대 연체율을 자랑했던 은행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009년 3월 연체율은 하나은행이 1.87%, KB국민은행은 1.2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연체율은 0.9%로 1%에 근접했다. 다만 1%대 연체율은 오래가지 않았다. 상반기 중 부실채파칭코종류 권을 대부분 정리하고 가계대출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그해 연말 바로 0%대로 회복했다. 이후 지금까지?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경기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지방은행이나 중저신용자 대출을 일정비중 유지해야 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일부에서 1%대 연체율을 보이긴 하지만 기업은행은 물론이고 시중은행들에선 보기 힘든 수치다. 후행스팬 16년 만에 다시 등장한 '연체율 1%' 수치에 시중은행들 또한 당혹스럽다는 표정이다.?중기대출을 주력으로 해야 하는 국책은행의 숙명에 기업은행이 이 같은 결과를 마주했다고 분석하면서도, 시중은행들도 중기대출로 인한 기업대출 연체율이 분기마다 오르고 있어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생산적 금융 확대로 가계?대신 기업대출 급등주차트 '부담' 지금까지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늘어도 가계대출로 일부 상쇄 가능해 총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는데, 이제 정부 규제로 가계대출 증액이 어려워져 향후 건전성 관리 또한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향후 5년간 각각 100조원, 80조원?안팎의 자금을 중기대출과 포용금융에 투입하기로 했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생산적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출 것으로 보인다. 건전성 관리 부담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각 사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45조원에서 올해 3분기 149조2000억원으로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3조3000억원, 7조7000억원씩 중기대출을 늘렸다. 우리은행만 6% 넘게 감소했다. 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9개월간 0.08%포인트~0.12%포인트 악화했다. 지난해 말 0.3%대였던 기업대출 연체율은 올해 3분기 0.4%~0.45%. 가계대출 연체율은 평균 0.2%대다. 아직까지는 시중은행 대출 비중이 가계와 기업이 비등해 총연체율 평균 0.3%대를 유지 중이다.
은행별 기업대출 연체율./그래픽=비즈워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등 비교적 건전성 관리에 용이한 가계대출로 대출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었지만 기업은행은 기업대출이 80% 이상이기 때문에 경기 악화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시중은행들도 가계대출을 대폭 줄이고 중기대출을 늘리고 있어 중기대출 치중으로 인한 총 대출 리스크가 이전보다 커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경기가 좋지 않았던 여파가 3분기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라면서 "특히 기업은행은 창업 1년밖에 안된 중소기업들에도 대출 문턱이 낮아 다른 은행들보다 타격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개선 흐름엔 '안도' 기업은행은 4분기 연체율 관리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부실채권을 털어내는 상·매각 등의 방법을 통해 연체율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점에선 그나마 부담을 덜고 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지표는 6분기 만에 반등했고, 한-미 무역협상 타결로 향후 불확실성은 축소되는 흐름이어서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할 가능성은 줄었다는 반응이다.? 기업은행은 "연중 어려움을 겪던 음식숙박업 등 소상공인 연체율이 0.4%포인트 하락했다"면서 "이번 APEC에서 무역협상 소식이 들려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4분기 건전성 회복을 기대했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