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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국가트라우마센터 쪽에서 불편한 게 없는지 상담하려고 한다며 불쑥 전화가 왔어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속얘기를 어떻게 하겠습니까.”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재현씨의 어머니 송해진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달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받은 전화를 떠올리면 아직도 화가 난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29일 한겨코스닥상장요건
레와 한 통화에서 “상담을 당한다는 느낌이었다”며 “저도, 제 주변의 유가족도 센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는 지난달 보건복지부에 “(유가족 등에게) 동의 없는 연락으로 불쾌한 감정을 느꼈다. 트라우마 심리 상담 및 치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가 동의를 했는지, 받아들일 준비진바이오텍 주식
가 돼 있는지”라며 “심리지원은커녕 2차 피해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이날로 3년이 됐지만, 피해자·유가족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치유해야 할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심리지원을 한다며 동의 없이 유족에게 연락을 하거나, 어렵주식배움터
게 센터의 문을 두드린 피해자의 상담 관리가 부실해 신뢰도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재난 피해자 심리지원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국가트라우마센터는 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소속으로, 2018년 4월 출범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받은 국가트라우마센터 자료를 보면, 잘못된 상담 기록 등 허술한 관리가 곳곳에키움증권대학생모의투자
서 눈에 띈다. 이태원 참사 현장을 목격한 김민영(가명)씨는 성인인데도 세번의 기록 모두 나이가 2살로 기재돼 있다. 김씨와 통화한 정신건강전문요원이 상담 날짜를 ‘생년월일’로 잘못 입력했기 때문이다.
상담·치료의 기본이 되는 ‘임상 중증도 평가 척도’(CGI-S) 결과도 틀린 내용이 적혀 있다. 이 평가는 증상의 심각도(7점 척도)를 측대원미디어 주식
정해 정상군(1점), 관심군(2~3점), 고위험군(4점 이상)으로 나뉜다. 김씨는 첫 전화 상담에서 3점 판정을 받고도 정상군으로 분류됐다. 한달 뒤엔 같은 3점인데도 고위험군으로 판정됐고, 다시 3개월 뒤엔 4점인데도 정상군으로 나와 상담이 종결됐다. 고위험군일 경우 전문가 연계 등 별도 조처가 필요하지만, 기록이 잘못되면서 후속 치료도 어렵게 됐다.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 추적이나 중장기 모니터링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국가·권역·지역(광역·기초)’ 연계 체계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지난 9월 진상 조사를 위해 센터에 이기준(가명)씨의 상담 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기록이 없다”며 이씨가 만약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을 받았을 경우 “우리 기관에서는 상담 기록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회신했다.
전 의원은 “국가트라우마센터는 현재 사례 관리 체계 전반을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은 내담자가 사망할 때까지 추적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우리도 국가·권역·지역이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갖춰 (피해자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내담자를) 추적 관찰하면서 유가족에게 도움을 주는 구조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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