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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우리는 누구나 동등한 인간으로 서로 마주할 수 있어야 하지만 사실상 그것은 어떤 특별한 관계나 감정이 전조광페인트 주식
제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우정에 있어서 친구이기에 동등한 것이 아니라 동등해야 친구이고 우정이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자기와 타자에 대한 존중은 어떤 특정한 관계 위에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자체가 기본 전제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우리가 타자를 동등하게 인정하는 것,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것은 그의 가치-돈, 명예온라인릴게임먹튀검증
, 능력 등-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한 질문을 괄호 안에 넣은 채 환대하는 것이다. 종회는 혜강을 높게 평가하고 가까워지고자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기본적으로 환대에 근거한 우정을 나누고자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고 사귀고자 했다. 이는 인간(인격)적 교감이 아니라 이해관계 성격이 강하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일방적인바다이야기 게임 다운로드
욕구-존중과 사랑, 인정 등-을 채우고자 했을 뿐 동등한 상호 간의 우정을 바란 것이 아니다. 그에 비해 혜강과 죽림의 명사들은 각자의 것을 동등하게 인정하고 우정을 나누었다. 물론 각자 성향과 가치관, 지향이 다르기에 하나로 일치시키려고 하거나 강요하지도 않았다.?
혜강은 종회를 냉소적으로 대했고 산도에게도 절교의 편지를 쓸 만큼 단호알라딘오락실
했다. 하지만 산도에게는 종회와 다르게 마지막까지 인격적으로 대했다. 혜강은 우정을 철회하는 절교의 편지를 두 벗에게 보냈는데, 첫 번째 <절교서>는 혜강이 산도가 자신을 또 관직에 추천하지 못하도록 보낸 것이다. 그는 자신이 관직에 있을 수 없는 이유를 '칠부감'(七不堪)과 '이불가'(二不可)로 적었다. 편지는 서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삼성전자 주식
것에서 시작한다. 혜강은 산도가 자신을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산도가 자기를 잘 아는 것처럼 한 말과 행동'을 보고 자신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여기서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은 그 사람의 천성을 가리키는 것이다. 혜강이 자신이 관직을 맡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 즉 자질이나 성정이 벼슬하기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는 혜강이 사마씨 정권에서 일하는 것이 그의 신념이나 지조에 어긋나는 것이기에 산도가 그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가리킨 것이다. 혜강은 진실로 서로 잘 알고 있다면 각자의 천성에 따라 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두 번째 <절교서>는 혜강의 벗이자 여안의 형인 여손에게 쓴 것으로 산도에게 보낸 것보다 '우정의 철회'라는 의미가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여손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벗으로서의 신뢰가 무너진 것에 대한 한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비슷한 나이에 서로 자주 만나며 돈독한 우정을 나누었지만 여손이 그의 동생인 여안에게 잘못한 후에 혜강의 믿음을 저버린 것에 대해 비난하면서 절교를 선언한다. 우정의 철회는 우정이 선택적 관계이기에 다양한 이유로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이 정당화 되는 경우는 인간적 믿음에 대한 배신 또는 영혼의 타락으로 자격을 상실할 때이다. ?
우정은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한 관계의 가치이다. 다만 그러한 우정이 형성되기 위한 토대가 필요하다는 것이 간과되어온 것 같다. 우정이 우리를 서로 동등하게 존중하도록 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동등하게 서로 존중할 때 비로소 우정의 관계가 성립될 수 있다. 우정은 차이를 선택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기에 차별적인 성격을 지닌다. 차별적 선택이 우리를 우애로운 관계로 이끌어주기 위해서는 밑바탕에 단단한 토대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동등하고 상호존중 하는 (절대적) 환대이다. 환대는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각자가 사회 안에서 그 사회의 성원으로서 자기 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의 사적 영역을 침범해서 뺏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공적 공간을 창출하는 것이다.?
위진시기 정권이 빈번히 교체되던 격동의 시대에 서로 다른 차이를 지닌 사람들이 교유했던, 죽림칠현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형성했다. 각자 개성이 강했고 예법에 구애받지 않았지만 그들의 사귐은 자유롭고 우애가 넘쳤다. 예법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한 대표적인 인물은 완적이다. 그는 어떤 하나의 기준으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자유분방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위태로운 현실 속에서 '전전긍긍'하기도 했다. 어쩌면 그 자체로 그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혜강이 산도에게 보낸 <절교서>에는 단순히 친구 관계를 끊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사귐의 철학을 담고 있다. 그것의 핵심은 우선 서로의 차이에 대한 이해이다. 그는 사람이 그 천성에 따라 타고난 자질에 맞게 사는 것이 옳다고 보았다. 따라서 각자의 자질과 성정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존중해주는 것이 우정의 기본이다.?
두 번째 <절교서>에서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믿음의 문제이다. 죽림의 명사들은 자이든 타이든 대부분 벼슬을 했다. 그리고 정도에 따라서 탈세속적인 태도도 조금씩 달랐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 넘지 않는 선 또는 지켜지는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었다. 혜강이 절교를 선언하면서도 산도에게 가졌던 믿음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인간적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여손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잘못을 뉘우치고 바로잡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믿음을 저버렸다는 점에 있었다. 혜강의 이러한 믿음은 벗에 대한 신뢰 이전에 '인격'을 가진 사람에 대한 인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혜강이 인간 존중의 완벽한 전범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너무 올곧게 '스승'으로 삼아서 원만한 교제에 어려움도 있었고 그로인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 점에서 우정의 조건인 자기와 타자에 대한 존중에 있어서 서로의 '가치' 묻지 않고 먼저 '자리'를 내어주는/마련하는 '환대'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사회는 인간을 넘어서 비인간과의 관계로 다양화 되고 있다. 인간의 영역이 더 확장되고 있는 것인 동시에 기존에 인간이었던 것들이 부정돼 버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우정을 인간 사이의 것으로 한정하거나 과거의 규범을 부활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대상이 누구든 무엇이든 우리는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것을 통해 존재하고 공존하고 있다. 따라서 그러한 관계들이 위태롭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공공 영역이 강화돼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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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학술지 '탐라문화 제79호(2025)'에 '이질적 타자에 대한 존중으로서 우정 -혜강(?康)의 사귐과 절교를 중심으로' 라는 제목으로 실은 논문은 [제주의 소리]에 싣기 위해 정리 요약한 것이다.?
김진선(金秦仙, Kim Jin Sun), 제주대학교 철학과 강사
제주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 대학교에서 ?곽상의 정치철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제주학회 편집간사 및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도가철학과 중국철학 연구를 지속하면서 이주-난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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