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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함영님성
날짜 : 25-11-04
조회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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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허전하네요."
4일 국회에서 열린 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본회의장 연단에 올라 텅 빈 국민의힘 의원석을 바라보며 던진 첫 마디다. 이 대통령의 입장에 맞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좌우로 도열해 기립박수로 환영하고, 이 대통령이 정청래 대표 등과 악수를 나누며 안부를 묻는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전년 대비 8.1% 증가한 약 728조 원 규모의 예산안을 국회에 설명하러 왔지만, 국민의힘의 보이콧 선언으로 현 정부에서도 '반쪽짜리 시정연설'이 연출된 것이다. 우원식 국회의파칭코하는법
장은 "새로운 정부가 시작되고 첫 시정연설을 하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는 점에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비록 여야 간 입장 차이는 존재하고 이렇게 안타까운 현실도 드러나지만, 국민과 나라를 위하는 진심은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고 국민의힘 불참에 대한 소감을 다시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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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된 시정연설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30여 차례 박수를 치면서 호응했다.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나갈 때에는 '이재명'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이준석·천하람·이주영 개혁신당 의원들도 참석했지만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아이넷스쿨 주식
의도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위해 이동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검은 양복과 넥타이를 메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보이콧 국힘 의원들, 이 대통령에 "꺼져라" "범죄자"
이에 앞서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시정연설 불참을 결정했다.스켈핑매매
전날 추경호 의원에 대한 내란특검의 구속영장 청구에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하면서 예견된 바다. 장동혁 대표는 의총에서 "이제 전쟁이다"라며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야당을 존중하기는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는다면 야당도 대통령과 집권여슬롯머신
당을 존중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시정연설에 앞서 진행된 사전환담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은 마스크와 넥타이에 어두운 정장 차림으로 '명비어천가 야당파괴' '야당탄압 불법특검'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이 대통령을 로텐더홀 도착을 기다렸다. 당초 침묵시위를 계획했지만 우 의장이 이 대통령 접견을 위해 로텐더홀 입구로 나오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이 뭐하는 거냐"며 항의했다. 이 대통령이 로텐더홀로 들어서자,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꺼져라" "범죄자" 등을 외쳤다. 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다가가 인사하자 "악수하지 말고 그냥 가세요"라는 고성이 터져나왔고, 이 대통령이 지나간 뒤에는 "이재명식 정치탄압 폭주정권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3년 전인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 나섰을 때와 공수만 바뀌었을 뿐이다.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 의원들은 당사 압수수색에 반발하며 헌정 사상 처음으로 '시정연설 보이콧'을 선언했다. 2023년엔 사전 환담과 시정연설 등에 참석했지만 '침묵 피켓시위'로 항의의 뜻을 표했다. 지난해에는 윤 전 대통령이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독했다.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의장접견실에서 열린 사전환담에서 조희대 대법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 대통령 "대법원장님 포함 지원해줘 외교 성과"
한편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우 의장과 민주당 정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약 20분간 만났다. 사전 환담에는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등 5부 요인도 동석했다.
우 의장은 국민의힘의 보이콧 및 규탄대회를 의식한 듯 "마음이 편치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국회와 정부, 대한민국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국민의 나은 삶을 위해 함을 모아주시면 참으로 감사하겠다"며 "대화하고 조정하는 게 국회의 역할인 것 같다. 의장님과 국회 지도부에 각별히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외교 성과를 거론하면서 "우리 대법원장님을 포함해 헌재, 선관위, 감사원 등 기관장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셔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이에 조 대법원장은 짧게 "예, 예"라고만 답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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