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 사설] 미디어오늘 1529호 사설
[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불법 비상계엄 사태로부터 1년이 흘렀다. 계엄이 성공했다면 MBC·JTBC 등 정부 비판 언론사들은 행정안전부의 단전·단수로 멈췄을 것이다. '노상원 수첩'에 있던 언론인들은 수거 대상이 되어 지금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른다.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 통제를 받고, 전두환식 보도 체리마스터모바일 지침에 따라 움직였을 것이다. 당연히 미디어오늘도 오늘 같은 사설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헌정질서 파괴의 순간을 막아냈고, 윤석열 내란 세력을 법의 심판대에 올렸다. 민주주의의 승리다.

1년 전 오늘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언론자유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날이었다. 시민들은 TV 생 골드몽 중계와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내란 현장을 목격했고, 국회로 달려가 민주주의를 지켜냈다. 비상계엄의 그날 밤, 계엄군 총구 앞에서 진실을 위해 뛰어다닌 언론인들의 노력도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석열이 전두환을 넘어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꼽혔다. 극우 유튜브에 중독된 이의 시대착오적 만행이 빚은 결과다. 하지만 비상계 바다이야기꽁머니 엄 사태는 현재 진행형이다. 내란 옹호 세력은 '표현의 자유'라는 외피를 쓰고 각종 허위 정보와 혐오를 양산하고 있다. 내란 세력의 주장을 단순 인용하는 것은 내란 동조다. 독재로 회귀할 뻔했던 헌정질서 파괴 앞에 기계적 중립은 없다. 나아가 내란 세력의 언론 말살 계획 전모는 아직도 드러나지 않았다. 내란 세력의 손발이 되어 언론을 장악하려 했던 이들에 손오공게임 대한 진상조사와 심판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언론은 공화국의 수호자로서, 내란 사태를 종결하기 위한 저널리즘을 이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