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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과 삼각'지'의 중구난'방' 뒷이야기. 딱딱한 외교안보 이슈의 문턱을 낮춰 풀어드립니다.
함중영 한양대 겸임 교수가 지난달 10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국제관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캄보디아에서 사망한 대학생 소식으로 국민적 관심이 커진 '동남아시아 범죄단지 사건'은 10월 18일 우리 국민 64명을 전세기로 압송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한국인이 캄보디아를 포함한
게임몰릴게임 동남아 범죄단지에서 감금, 고문 등을 당하며 온라인 범죄에 동원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해당 분야 전문가인 함중영 한양대학교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를 만나 초국경 범죄의 실상과 대응 방안을 들어봤다. 유엔 마약 및 범죄사무소(UNODC) 마약통제담당관으로 근무한 함 교수는 유엔이 규정한 '초국경 조직범죄(TOC)' 분야 전문가로, 국내 최초로 동
바다이야기고래출현 남아를 거점으로 부흥한 '초국경 조직범죄'를 다룬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함 교수는 캄보디아에만 2,000여 명의 한국인이 범죄 활동에 동원되고 있다고 추산했다. 국정원이 10월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1,000~2,000명의 한국인이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연루됐다고 보고한 내용과 비슷한 수치다.
함 교수에 따르면
바다이야기슬롯 한국에 송환된 이들처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고수익 알바에 유혹돼 범죄에 동원된 이들을 범죄집단 은어로 '도그푸셔(dog-pusher)'라고 부른다. 도그푸셔는 '개가 한번 물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듯, 사기 피해자를 한번 물면 놓지 않고 늘어지는 역할을 맡은 사람'을 이른다. 동남아에 감금된 한국인이 온라인 사기조직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온라인 사기범죄에
바다이야기고래 피의자가 되는 이유다.
함 교수는 "범죄조직 구성을 보면 총책이 맨 위에 있고 조직원을 관리하는 중간책이 있다"고 했다. 이 중 중간책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온라인 범죄를 저지르기 때문에 조직을 관리하면서 범죄 대상 국가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어 "범죄수익을 위해 그 아래에서 특정 국가를 겨냥해 범죄를 저지르고 수익을 빼
바다이야기무료머니 돌려줄 사람들을 도그푸셔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동남아 범죄단지 급성장
10월 18일 캄보디아 당국의 범죄단지 단속으로 적발돼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유엔이 정의한 '초국경 조직범죄1'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시기는 코로나19가 퍼진 2019년쯤이다. 10여 년 전부터 진행된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단속으로 인해 중국계 범죄 조직은 동남아로 거점을 옮겼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인해 도박·유흥 사업의 수입이 줄어들자, 온라인 스캠(사기) 범죄로 눈을 돌렸다. 동남아 국가인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사기에 걸려들기 시작했고, 코로나 19 전후로 한국, 대만, 일본 사람들로 확장됐다. 이후 이들이 자리 잡은 동남아에는 범죄단지가 성장하면서 '웬치2'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함 교수는 "코로나 종식으로 해외 방문이 자유로워지자 전 세계를 상대로 해당 국가 언어를 구사하며 대신 범죄를 저질러 줄 수 있는 조직원인 도그푸셔 모집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5년 온라인 사기 범죄에서 사기 총책 및 조직원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취업 사기 등으로 유인돼 범죄를 강요당하는 도그푸셔는 동남아 거점에만 3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도그푸셔들은 주로 '취업 사기' 방식으로 동원된다. '한 달에 1,500만 원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을 유인해 납치·감금하는 식이다. 이들은 취업사기를 당해 동남아 국가에 있는 범죄단지로 가고 있는 것도 모른 채 도그푸셔로 끌려간다. 이후 고문 등을 당하며 스캠 범죄에 동원되고 수익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폭행, 협박 등이 이어지며 악순환의 늪에 빠진다.
"SNS로 범죄실태 알려야 청년 피해 막아"
함중영 한양대 겸임 교수가 10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국제관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도그푸셔로 동원되지 않도록 필요한 것은 잠재적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계몽 활동이다. 그는 "온라인 스캠에 동원되거나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대부분 집에서만 보내는 청년 실업자들"이라며 "MZ세대는 TV 광고나 정부기관 팝업창을 잘 보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눈높이에서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를 뛰어넘는 국제 사회의 공조도 필수적이다. 유엔 총회 등에서 초국경 조직범죄를 공론화하는 것은 물론 동남아뿐 아니라 전 세계 정보 수사기관 간 협력이 중요하다. 정부 차원의 범국민적 대응 조직을 구성해 실무 대응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함 교수는 "온라인 사기 조직이 벌어들인 수익금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세탁된다"며 "수백 개 거점의 수익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정부가 휴민트3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경찰은 캄보디아 경찰과 연계해 현지에 '코리아 전담팀'을 구성하고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대통령실은 이달 12일 브리핑을 통해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스캠 범죄와 관련해 10월 이후 한국인 피의자 107명이 국내 송환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리아 전담팀도 18일(현지시간) 캄보디아 몬돌끼리 지역에 있는 범죄단지에 감금된 20대 남성 A씨와 범죄 혐의자 26명을 붙잡았다고 21일 공개했다.
1 초국경 조직범죄
국가 간 경계를 넘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는 범죄 활동으로 마약 밀수, 인신매매, 사이버범죄, 자금세탁 등이 대표적
2 웬치
중국어로 '단지(??)'라는 뜻으로 주로 중국계 범죄조직이 산업단지 형태로 집단을 이루면서 사용된 용어
3 휴민트
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얻는 인적 정보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