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저녁 중국 홍콩 북부 신계지구 타이포구에 있는 주거용 고층 건물 왕푹코트 아파트가 전날 화재로 탄 모습이다.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한 대나무 비계와 그물 등 곳곳이 무너졌다. 홍콩/이정연 특파원


“제발 한 사람이라도 더 살아서 나오길 기도하고 있어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게 너무 슬픕니다.”(홍콩 타이포구 주민 찬)
27일 밤 9시(현지시각) 사망 65명, 실종 270여명이라는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은 고층 아파트 단지 대형 화재는 30시간 넘게 완전히 잡히지 않았다. 높은 층에 위치한 서너 채 아파트는 여전히 주 릴게임온라인 황색 불길을 내뿜었다. 실종자 수색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서너 대의 무인기(드론)는 바쁘게 화재 현장을 오가며 검게 타버린 아파트 안을 비췄다.
화재 현장 주변은 비통함에 잠겨 있었다. 현장 바로 옆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대기 장소 주변은 긴장과 울분이 뒤섞여 있었다. “어떻게 이런 불이 있을 수 있는 거죠? 언니가 아직 저 뜨거운 불길 온라인야마토게임 안에 있다는 생각에 가슴을 칠 수밖에 없어요.” 70대 언니가 실종됐다며 한 여성은 소리 내 울며 다른 가족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서둘러 가족 대기 장소로 향하는 사람들도 끊이지 않았다. 이 현장을 지켜봤다는 루이 리는 “오늘 실종자들이 많이 발견됐지만, 누구인지 분별을 할 수 없는 상태도 많다고 한다”며 “그 가족들이 신원 확인을 위해서 계속 드나들고 황금성오락실 있다”고 했다.
이날 아에프페(AFP) 통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51분께 홍콩 북부 신계지구 타이포구에 있는 31층 규모 왕푹코트 아파트에서 화재 신고가 처음 접수됐다. 불길이 비계 및 포장재를 타고 8개 동 중 7개로 빠르게 번져나가면서 피해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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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저녁 중국 홍콩 북부 신계지구 타이포구에 있는 주거용 고층 건물 왕푹코트 아파트의 높은 층에서 전날 발생한 화재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채 타고 있다. 홍콩/이정연 특파원


1983년 준공된 왕푹코트는 총 8개 동 소형 세대 위주로, 1984가구 모바일릴게임 4643명(2021년 홍콩 인구조사 기준) 정도가 거주한다. 이 가운데 30%가량이 65살 이상 노인으로 알려졌다. 홍콩 경찰은 현장 건설업체 이사를 포함해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하고 조사 중이다.
홍콩 소방서는 이날 밤 기준 사망자 수를 65명으로 집계했다. 진화 작업 중 숨진 소방관도 포함됐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76명이 입원했으며 이 가운데 15명이 위독하다고 전했다. 실종자도 270명이 넘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오전 회견에서 “연락이 닿지 않는 주민이 279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오후 회견에서는 7개 동에서 “기본적으로 화재가 통제됐다”고 밝혔다.
이날 대피소 앞엔 연락이 끊긴 가족들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남편과 딸이 나오지 못했다는 응(52)은 딸의 졸업 사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흐느꼈다. 한 노인은 “모든 병원을 확인했지만 6개월 손녀와 부인(할머니)을 못 찾았다. 어딘가 안전하게 있을지도 모른다. 아기가 20시간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을 것을 상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27일 저녁 중국 홍콩 북부 신계지구 타이포구에 있는 주거용 고층 건물 왕푹코트 앞에 마련된 실종자 확인 사무소 안과 밖에 사람들이 대기하는 모습이 보인다. 홍콩/이정연 특파원


아파트 곳곳에선 살수된 물을 머금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한 듯 벽이 무너지는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붕괴 우려도 나온다. 호윙입 홍콩이공대학 교수는 콘크리트 벽 내부의 철근 강도가 섭씨 550~600도에서 수시간 동안 타면 건물이 구조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며 “건물 안에 갇힌 사람들과 소방관들에게 큰 위험이 따른다”고 경고했다. 소방청 부국장 왕가윙은 오후 3시 회견에서 “여전히 현장 온도가 높다. 층별로 수색 중인데 공간이 좁아 한번에 제한된 인원만 투입이 가능하다”며 구조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화재는 1948년 176명이 사망한 홍콩 창고 화재 이후 역대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이정연 특파원, 정유경 기자 xingxing@hani.co.kr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