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하반기 해외 유학 이민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국가 간 인구 유입과 유출은 한 나라의 경제 여건, 치안이나 교육, 환경 등 삶의 수준을 가늠할 좋은 기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신 자료에 따르면 회원국 중 인구 유입 상위 10개국에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스위스, 호주, 캐나다, 칠레,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이 포함된다. 행복도 조사에서 상위를 기록하는 살기 좋다는 이미지의 나라들과 대체로 일치한다.
체감하듯 한국도 야마토게임하기 순유입국가이지만 OECD 중위권 수준에 머문다. 추세가 순유입으로 바뀐 것은 2010년대 중반부터라서 최근 10년 사이 일이다. 한국은 이민을 받아들이기보다 오랫동안 해외 이주에 열심인 나라였다. 삶의 조건이 그만큼 흡족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민의 진화'는 호주에서 그곳 한인정착사 등을 연구하는 송지영씨가 구한말부터 최근까지 한인 바다이야기 호주 이민의 역사와 실태를 소개한 책이다. 초창기 이민자들의 흔적을 자료로 추적하고, 현 이민자 여럿을 인터뷰해서 그들이 호주로 온 이유, 삶에 대한 만족도 등을 파악해 한인 이민의 실상을 전하고 있다.
호주에 정착한 최초의 한인으로 추정되는 존 코리아에서 보듯 19세기 말에는 원초적인 식량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이주가 주류였다. 선교사들의 알라딘릴게임 도움으로 호주에 온 최초의 유학생 김호열처럼 일제강점기는 "민족국가 및 집단안보의 부재"가 배출 요인이었다. 이후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을 거치면서 파병된 호주군을 매개로 한 이민 사례가 다양하게 소개된다. 한인 이민자가 늘어나는 결정적인 계기는 1970년대 초 백호주의 철폐라는 호주의 열린 이민 정책 덕분이었다. 국내적으로는 1990년대 여행자유화가 중요 카카오야마토 한 전환점이 된다.
지난 수십 년간의 이민은 주로 교육, 취업, 생활의 질 등 더 나은 삶의 추구가 중요한 목적이다. 책에는 노동시간이 짧고 사생활이 보장되며 성차별이 적어 호주 이민에 만족해하는 사람도 등장하지만 인종차별의 높은 벽을 느끼고 한국으로 가는 한인 사례도 소개된다. 이민에 정답이 없음을 잘 보여준다.
호주는 황금성릴게임사이트 미국이나 중국, 일본에 비하면 적지만 그래도 7번째로 재외동포 인구가 많은 나라다. 이민 등의 결정에 '밀어내기 요인'이 중요하다면 호주 이민사를 한국인 해외 이민사로 읽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외국인 증가로 인구 순유입국이 됐다지만 더 나은 삶을 찾아 해외 이주를 꿈꾸는 사람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 이민자들이 무엇에 만족하며, 무엇을 고민하는지 보여주는 후속작을 기대해본다.



이민의 진화·송지영 지음·푸른숲 발행·196쪽·2만2,000원


김범수 선임기자 bskim@hankookilbo.com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