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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5년 전 엔비디아 주식을 산 뒤 지금까지 묻어뒀다면? 원금이 160배로 불어났을 것이다. 쉽게 말해 1000만원을 넣었으면 현재 계좌 잔고에 찍힌 금액이 16억원이다. 그야말로 인생에서 단 한번 있을까 말까 한 ‘대박’을 경험할 수 있었을 테다.
엔비디아는 이른바 ‘헌드레드베거(수익률 100배)’ 종목이다.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하며 지구상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올라섰다. 엔비디아 주가 폭등을 눈으로 확인한 투자자는 ‘헌드레드베거’까지는 아니더라도 ‘텐배거(Tenbagger·수익률 10배)’ 종목을 찾기 시작했다. 텐배거는 전설적인 투자가 피터 린치가 그의 저서 ‘원 업 온 월 스트리트(One up on Wall Street)’에서 사용한 단어다.모바일 릴게임
마침 KB투자증권은 ‘글로벌 자산 시장에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텐배거’를 언급했다. 보고서가 주목한 포인트는 ‘달러 약세’다. 올해 상반기처럼 달러 약세가 뚜렷했던 시기는 1973년, 1986년, 2002년 등 세 차례다. 이때마다 거대한 자산 시장에 변화가 나타났다. 1973년에는 원자재 가격이 우리이티아이 주식
10배 올랐다. 1986년에는 한국과 일본 등 신흥 제조 국가 주가가 10배 뛰었다. 2002년 달러 약세 시기에는 원자재 신흥국(브라질·러시아 등) 주가가 10배 올랐다.
이은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는 역대 두 번째로 심했던 달러 약세 국면이었는데 달러가 약세를 보일 때마다 자산 시장이 요동쳤다”며 “최근 달러 약세 국면에선물계좌
서 새로운 텐배거 자산이나 종목이 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부터 급등한 두산에너빌리티와 2006년부터 상승세를 탄 OCI홀딩스 그래프를 함께 실었다. 18년이라는 시간차만 있을 뿐 두 종목 주가 그래프는 꼭 닮았다. 기업 경쟁력이나 재무 지표가 아닌 차트(그래프)만으로 따지긴 했지만, 두산에너빌리티가 OCI홀딩스처럼 움직인다면 앞으로도동방 주식
2배 가까운 상승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 산업 지형 변화에 따라 언제라도 ‘스타’ 종목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그래프다.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가 폭등하며 ‘텐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AI, 제약·바이오, 우주항공 등에서 또 다른 텐베거 종목이 릴게임 추천 사이트
등장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미국 뉴욕 증시. (AFP=연합뉴스)
“AI=메가 트렌드” 만장일치
스테이블코인 정책 수혜 주목
매경이코노미는 주요 증권사 리서치(메리츠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NH투자증권·KB증권)에 텐배거가 가능한 산업과 구체적인 종목을 물었다. 결론적으로 미래 성장 산업은 AI, 로봇, 제약·바이오, 항공우주·방산, 스테이블코인이다.
AI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메가 트렌드다. 5개 증권사 모두 AI에서 텐배거 종목이 등장하리라 내다봤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는 물론 AI 모델을 확장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산업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거대언어모델(LLM) AI에 이어 발전할 산업은 피지컬(Physical) AI, 즉 로봇이다. 인구 감소에 따라 로봇이 제조업을 대체할 시기가 다가온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산업뿐 아니라 개인용 로봇 시장 성장도 예견된다.
이 밖에 제약·바이오 산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도 힘을 얻는다. NH투자증권은 “우리나라에서도 신약 개발사가 여럿 등장한 데다, 정부가 바이오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규정하고, 적극 육성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위와 우주항공 산업 역시 대표적인 성장 산업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은 방위비를 대폭 늘리기 시작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방위비 지출 비율을 국내총생산(GDP) 5%까지 올리기로 한 대표 사례다. 이 경우 향후 유럽 각국이 추가로 부담해야 할 방위비는 1000조원이 훌쩍 넘어간다. 방산은 우주항공 산업과도 밀접하게 관련됐다. 방위비 상당 부분이 항공 전투 장비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스테이블코인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산업군 중 하나다. 미국 ‘크립토위크(Crypto Week)’에서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GENIUS) 법이 통과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이 미국 국채 수요를 확대하고 금리를 낮추는 동시에,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이어가게 할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전략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2014년 미국 달러와 일대일로 연동된 ‘테더(USDT)’ 등장 이후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는 전문가가 다수다.
국내 텐배거 종목
쎄트렉아이·두산에너빌리티
텐배거 가능성이 있는 국내 종목은 무엇일까? 2곳이 중복 추천받았다. 우주항공 분야 쎄트렉아이와 원전으로 각광받는 두산에너빌리티다.
쎄트렉아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대주주인 위성전문기업이다. 1999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현 인공위성연구소) 출신 11명이 설립했다. 쎄트렉아이는 독자 기술로 만든 초고해상도 위성 ‘SpaceEye-T’를 올해 3월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해상도 25㎝급 광학 위성으로 주차된 차량 차종은 물론, 사람 수까지 식별한다. 수주 기반 비즈니스모델로 아직까지는 적자다. 다만 증권가는 쎄트렉아이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리라 예상한다. LS증권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 2240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예상했다. 국방, 민간 부문에서 모두 위성 활용도가 높아지며 쎄트렉아이 가치가 높아지는 중이다. 쎄트렉아이는 2006년 우주 산업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상장됐다. 상장 초 급등했다 하락한 이후 4만5000원대에서 횡보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최고 화제 종목이다. 원자력발전소 해체 관련주로 꼽히며 1년 만에 4배가 올랐다. 최근 해외에서 연이어 수주 소식을 전한 데다 김정관 마케팅 총괄사장이 이재명정부 첫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임명되는 등 호재가 이어졌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강점을 가진 SMR(소형모듈원전)은 대형원전 보완재로 꼽힌다. 설치가 비교적 쉽고 출력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신한투자증권은 원자력·천연가스 발전 기자재 톱픽(최선호주)으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올렸다. 현 주가(6만3400원·7월23일 기준)보다 60% 높다.
제약·바이오 종목도 여럿 꼽혔다. 알테오젠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이미 ‘텐배거’를 향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테오젠 주가는 지난해 2월 글로벌 제약사 머크(MSD)와 히알루로니다제 엔자임(ALT-B4) 독점 계약을 성사시키며 힘을 받았다. 지난 3월 2조원 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ALT-B4로만 누적 9조원대 기술 수출을 달성했다. 증권가 눈높이도 높아졌다. 신한투자증권이 알테오젠 목표주가를 73만원으로 파격적으로 끌어올린 가운데, 하나증권도 적정 주가를 44만원에서 55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지난 2002년 10월 주가가 3만원에도 못 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알테오젠은 이미 ‘텐배거’를 넘어섰다.
신한투자증권은 바이오 플랫폼 토모큐브에 주목한다. 토모큐브는 홀로토모그래피(HT) 기술을 토대로 개인 맞춤 치료를 지향한다. 홀로토모그래피는 살아있는 세포를 3차원 이미지로 실시간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암세포의 미세한 형태 변화, 움직임, 세포 내 소기관 활동 등은 기존 분석 방식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토모큐브는 이 같은 정밀한 생물학적 정보를 비침습적(바늘로 찌르지 않는) 방식으로 분석한다.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하나증권은 카카오페이를 추천했다. 최근 주가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열린다면 카카오페이만큼 경쟁력을 갖춘 곳이 없다는 판단이다. 카카오페이는 선불충전금 보유 규모가 국내에서 가장 크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능력은 담보 자산 보유량에 비례한다. 이 담보가 선불충전금이다. 카카오페이는 2025년 1분기 기준 6000억원에 가까운 선불충전금을 보유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덕분에 주목받는 기업이다. 미국 상·하원의 민주, 공화의원들은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을 공동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세제 혜택과 펀드 설립 등을 통해 조선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내용이 담겼다. 특히 외국에서 건조된 선박도 미국 건조 선박으로 간주하는 단서 조항이 달렸다. 미국이 협력을 희망하는 한국 조선 업계에 새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 메리츠증권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HD현대중공업의 미국 함정 건조 수주 규모는 22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메리츠증권은 초고압변압기뿐 아니라 초대형·특수변압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HD현대일렉트릭도 함께 추천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텐배거’ 가능성을 기대하는 증권사도 있다. NH투자증권은 K-팬덤 비즈니스 확장세가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특히 블랙핑크를 ‘보유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다. 블랙핑크 월드투어 회당 관객 수는 직전 투어의 2배인 6만명에 달한다. 규모의 경제에 따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또한 베이비몬스터는 월드투어를 진행 중인 가운데 10월 신보를 발매한다. 빅뱅도 내년 데뷔 20주년 차를 맞아 완전체 공연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공연이 재개된다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9월 3만원대까지 하락했다가 지난 7월 초 9만6000원대까지 뛰었다.
국외 텐배거 종목
센트러스에너지, 로켓랩
국외 종목 가운데는 센트러스에너지, 로켓랩, 코인베이스가 중복 추천을 받았다.
센트러스에너지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고순도 저농축 우라늄’인 핼리우(HALEU·High-Assay Low-Enriched Uranium)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핼리우는 우라늄-235 함량이 5~20%로 농축된 우라늄을 가리킨다. 현재 원자력 발전에 쓰이는 우라늄 농축도는 5% 안팎. 핼리우를 핵연료로 쓰면 같은 양의 연료로 더 많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며 핵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핼리우 농축은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SMR에도 필요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원전이 사용한 우라늄 연료 중 미국산은 5%에 불과했다. 나머지 95%는 캐나다와 호주,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외국에서 수입했다. 특히 핼리우는 대부분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최근 미국에서 핼리우를 대량 생산한 적은 없었다. 그러다 센트러스에너지가 70년 만에 처음으로 핼리우 20㎏을 생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로켓 발사 서비스 기업 로캣랩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정치적 갈등이 심해지며 주목받았다.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유력한 경쟁자로 떠올랐기 때문. 로켓랩은 위성 제작부터 발사, 배치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가는 1년 만에 600% 넘게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5년 전 엔비디아 주식을 산 뒤 지금까지 묻어뒀다면 원금이 160배로 불어났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같은 ‘대박’ 종목을 찾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급등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 간 긴장감이다. 머스크가 ‘아메리카당’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터무니없다”며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러한 갈등은 스페이스X의 정부 계약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며, 투자자가 대안을 모색하게 만들었다. 민간 시장에서 약 3500억달러로 평가받는 스페이스X의 잠재적 정부 계약 손실이 로켓랩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켓랩 주가 상승은 정치 이슈를 넘어 기술력에 기반을 둔다. 로켓랩은 지금까지 경량 전용 일렉트론 로켓으로 총 68회 발사에 성공해 232개 위성을 궤도에 올렸다. 단 4회만 실패했을 만큼 성공률이 높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10회 발사를 100% 성공시키며 기술 안정성을 입증했다. 우주 발사 서비스 과정 중 가장 중요한 신뢰성에서 로켓랩이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로켓랩은 미 국방부 산하 우주개발청(SDA)과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성장세를 상징하는 종목이다. 최근 비트코인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자, 코인베이스 시가총액은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021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이후 최고 가격이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의 기업공개(IPO)와 미국 규제 개선 흐름으로 최근 한 달간 50% 급등했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5월 “앞으로 코인베이스 시총이 1조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며 ‘텐배거’를 예고하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는 서클과 페이팔 등이 텐배거 종목으로 추천됐다.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기업 2곳도 이름을 올렸다. 조비에비에이션과 아처에비에이션이다. 조비에비에이션은 UAM에 핵심 기체인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를 제조·운영하는 회사다. 조벤 베버트 조비에비에이션 CEO는 지난 7월 22일 “내년에 항공기 5대가 미국 연방항공청(FAA)에서 ‘형식 검사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항공 안전을 관장하는 연방항공청은 크게 형식 승인과 생산 승인을 진행한다. 형식 승인은 항공기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절차로 설계와 시험 비행 등을 점검한다. 조비에비에이션은 지난해 12월 형식 승인에서 첫 번째 시험을 통과한 뒤 현재 최종 단계를 밟고 있다고 발표했는데, 내년 5대를 검증한다는 의미다. 이외에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이 조비에비에이션 에어택시 상업 여객 서비스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처에비에이션도 UAM 부문 선두 주자로 꼽힌다. 최근 상장 이후 최대 규모인 8억5000만달러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아처에비에이션은 ‘미드나잇(Midnight)’이라는 모델명의 비행택시를 개발하고 있다. 미드나잇은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륙하고 비행 때는 항공기처럼 수평으로 날아다니는 모델이다. 최대 속도 시속 150마일, 최대 이동 거리 100마일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 아처에비에이션은 지난 5월 유인 시험 비행에 성공하며 ‘에어택시’ 시장 가능성을 높였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0호 (2025.07.30~08.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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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순영 기자 myoung.soonyou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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