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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로 '뉴 삼성'이 본격 닻을 올린다.
이 회장의 경영 능력이 또 한번 시험대에 서는 것이다.
이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쓰러진 2014년 5월 이후 사실상 그룹 경영의 최정점에 올랐지만, 뜻을 펴보기도 전에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고, 10년째 사법 리스크로 활동에 큰 제약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위기 탈출'을 이 회장의 가장 AP시스템 주식
중대한 향후 과제로 평가한다.
특히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무한 경쟁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한다. 이 회장이 "꼭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재건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위기론의 가장 뼈아픈 대목은 HBM 호황기에 삼성이 홀로 뒤단기급등
처졌다는 점이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은 새로운 형태의 D램이다. 불과 수년 만에 AI(인공지능) 반도체용 메모리로서 대체 불가능한 입지를 다졌다. 일명 '엔비디아' 효과 덕분이다.
업계에선 "이렇게까지 잘 될 줄 몰랐다"는 말도 있지만, 시장 평가는 냉정하다. 삼성전자가 현 상황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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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말리는 기술 경쟁을 벌이는 첨단 산업에선 '시장 선점'은 곧 성공 공식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주도권을 한 번 내주면, 다시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삼성전자의 HBM 사업이 현재 그렇다.
HBM 시장 경쟁은 현재 '원사이드' 게임 양상을 띠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SK하이닉스가 시장의슈넬생명과학 주식
70%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D램 부문에서 33년 연속 1등인데, 유독 D램을 쌓아 만드는 파생 제품인 HBM 시장에서는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HBM 주도권 확보 이후 '레벨 업'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D램은 물론 메모리 매출 순위에서도 삼성전자보다 우위에 있다. 삼성전자는 심지어 D램 동국s&c 주식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에도 쫓기는 모습이다.
이재용 회장 리더십 강화, 반도체 사업 살린다
'잠자던 사자'가 다시 뛸 수 있을까. 이 회장의 경영 복귀는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변화의 바람과 맞물려 어느 때보다 시장의 기대를 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최근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사법 리스크를 푼 이 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3E 12단 제품을 납품하려는 시도를 이어가는 한편, 차세대 HBM4에서 선두업체와 격차를 좁힌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HBM 생산에 차세대 1c(10나노급 6세대) D램 공정을 선제 도입하는 등 경쟁사 제품들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메모리는 세대가 진화할수록 성능과 효율성이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공정 난도가 높아 수율(결함 없는 합격품의 비율) 관리가 변수다. 어떨 때는 최신 공정으로 만든 칩이 기존 공정보다 성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자칫 '늪에 빠진 여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한 번 선택을 잘못한 이래 계속된 실패로 곤경에서 빠져나오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총체적 위기를 맞을수록 이 회장의 등판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TSMC ‘높은 벽’…삼성전자 생존법 찾을까
삼성전자의 또 다른 아킬레스 건인 파운드리 사업 재건 여부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9년 이 회장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는데, 아직까지 실현 가능성은 낮다.
현재 세계 1위인 대만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67.6%에 달한다.
이 회장이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던 당시와 비교하면 격차가 되레 더 벌어졌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최근 8.1%에서 7.7%로 0.4%포인트 또 하락했다.
두 회사의 격차는 59.9%에 달한다. 이 회장이 반도체 산업을 챙기지 못하는 동안, 파운드리 산업을 둘러싼 환경들이 급속도로 달라진 것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TSMC와 경쟁하기보다는, 독자적인 생존 노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생태계 내실을 다니는데 집중하고 있다. 기존 고객과 협력사 간 연대에 관심을 쏟는 것이다. 그동안 대내외에 첨단기술을 알리는 데 골몰한 나머지, '독불장군 같다'는 평가를 받던 삼성전자가 이제 협력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할 계획이 없으며, 오히려 사업을 키우고 싶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사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고객 확보에 명운이 달린 파운드리 산업에서 이 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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