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유통업계가 복날 특수를 잡기 위한 치열한 보양식 경쟁에 돌입했다. 대형마트를 필두로 편의점, 이커머스(전자상거래)까지 다양한 유통 채널이 가격 할인과 신제품 출시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보양식 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올해도 영계 할인 행사로 복날 상권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이마트는 초복(20일)을 앞두고 주력 행사상품인 '무항생제 두 마리 영계(500g×2마리)'의 가격을 기존 3980원에서 3580원으로 인하해 판매한다. 마리당 1790원으로 대형마트 중 최저가를 내세웠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는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최근테마주 수준을 넘어 본업 경쟁력을 보여줄 기회"라며 "경쟁사의 가격 변동도 예의주시하며 적극적인 가격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맞불을 놨다. 홈플러스는 동일한 무항생제 두 마리 영계를 3663원(마리당 1831원)에 선보였고, 롯데마트는 '하림 냉동 영계(370g·국산)'를 한 마리당 159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5일선매매 해당 제품을 2만 마리 한정으로 판매하고 냉장 상품인 '영계 두 마리(550g×2)'는 6990원(마리당 3495원)에 내놨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일제히 가격 인하에 나선 배경에는 고물가로 인한 외식 부담이 깔려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7654원대가들의투자비법 으로 2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실제로 외식비가 크게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은 식당에서 보양식을 먹기보다는 집에서 보양식을 즐기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유통업계가 잇달아 '집밥 보양식'이나 '혼자 먹는 보양식' 콘셉트의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이런 변화를 겨냥한 전략이다.
편의점업계 역시 앞다퉈 보양식 가격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한 세븐셀렉트 영양반계탕을 출시했다. 이와 더불어 삼계탕과 치킨 등 보양식 할인 프로모션도 선보인다. 카카오페이 결제 시 추가 할인도 제공한다. CU는 민물장어손오공릴게임 와 훈제오리를 활용한 보양식 2종을 1만원 이하 가격대로 출시했다. 간편식 형태로 조리가 쉽고, 가격 부담이 크지 않아 1인 가구나 직장인 고객층을 겨냥한 상품이다. GS25도 복날에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즉석 보양식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1인 가구와 혼밥족을 위한 삼계탕과 장어덮밥, 추어탕 등 10여 종의 간편 보양식 신제품을 출시하고 물량을 작년 복날 기간 대비 30% 이상 늘렸다. 이커머스업계도 마찬가지다. SSG(쓱)닷컴은 내일(17일)까지 보양식 재료와 제철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푸드 쓱세일'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최대 50% 할인 또는 'N+1' 혜택과 함께 선보인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컬리도 오는 30일까지 여름 보양식 360여 품목을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원기 회복 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닭의 모든 것' 카테고리를 통해 삼계탕과 복날 식재료, 간편식 등을 제공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외식비 상승으로 인해 보양식 소비 트렌드가 외식 중심에서 집밥과 간편식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대형마트, 편의점, 이커머스 모두 가격과 상품 경쟁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