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홍콩 왕푹코트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구조대가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고층 아파트 화재 사흘째인 28일 아침, 맹렬한 불길이 거의 잡히면서 더 많은 주검들이 발견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홍콩 북부 신계지구 타이포구에 있는 31층 규모 왕푹코트 아파트 화재가 거의 진화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밤새 창문이 사라져버린 아파트 방 안에선 손전등이 번쩍이는 모습이 보이고, 구조대원들이 방에 생존자가 없는지 확인했다. 구조대는 안에 갇힌 사람이 없는지 확인 릴게임사이트추천 하고, 불이 꺼진 아파트에 물을 뿌려 다시 잔불이 올라오지 않도록 작업하고 있다. 아침 7시 한 동의 상층부에선 여전히 불꽃이 보이고 있긴 하나 사다리차가 동원돼 불을 끄고 있으며 대부분 동은 진화 상태다.
이 아파트 옆 건물에 거주하는 주민 만 차우는 “(밤에) 불이 꺼진 줄 알았는데 또다시 불길이 치솟았다. 소방관들은 밤새 쉴새 없이 바다이야기게임기 일했다”며 “소방관들이 아파트에 들어가 사람을 찾는 데 성공하더라도, 생존자는 없을 것 같다”고 비관했다. 앞서 홍콩 소방처는 이날 아침 기준 사망자 수가 9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데릭 찬 소방처 부국장은 기자 회견에서 “사망자가 주로 왕푹코트 단지 8개동 중 2곳 동(왕청하우스,왕타이하우스)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왕청하우스(F동 야마토무료게임 )는 최초 발화지점이며, 왕타이하우스(E동)는 그 옆 동이다. 소방 당국은 앞서 화재 발생 뒤 24시간이 흐른 27일 오후에 1명의 생존자를 왕타오하우스(B동) 16층 계단에서 추가로 구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홍콩 공영 방송(RTHK)은 수색 작업이 오전 9시를 전후해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릭 찬 소방처 부국장은 이날 아침 모바일야마토 기자들에게 구조 요청 중 25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온과 연기, 무너져내린 잔해 탓에 일부 주민들은 고층에 갇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어머니와 6개월 된 아기가 실종됐다’고 신고한 위니후이는 아파트에서 주검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무너져 내렸다. 그는 “아기가 죽었다. 어렵게 가진 아이였다.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도 찾지 못했 뽀빠이릴게임 다. 소방관들이 아파트에서 아기 1명, 어른 1명을 발견했는데 생명의 흔적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시어머니는 26일 3시2분께 ‘밖에 연기가 심하니 같은 층 옆집으로 이동하겠다’고 한 것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고, 시아버지도 실종 상태다.
홍콩 당국은 27일 오후부터 수색 작업 중 발견한 주검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사진을 열람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했다. 불에 탄 주검 사진을 확인한 수십명의 가족들이 걷잡을 수 없이 흐느끼며 이 장소를 나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왕청하우스 23층에서 실종된 언니와 매형을 찾고 있다는 장씨는 “앨범을 훑어볼 때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 사진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인 가사도우미인 야유크도 실종된 여동생을 찾아 앨범을 뒤지며 “내가 여동생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 꼭 찾아야 한다”며 울었다. 여동생은 왕청하우스에 사는 80대 노인을 돌보는 간병인으로 일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