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들이 과거 외교 갈등 때마다 일본 제품을 불매했던 흐름이 최근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나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대만을 둘러싼 민감한 발언을 하면서 중일 관계가 다시 긴장됐지만, 중국 내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시장 구조가 크게 재편되면서 일본 제품이 예전만큼 ‘보이콧할 대상’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달 30일(현지 시각)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내 패션 액세서리와 가방을 판매하는 매장 거울에 쇼핑객들이 비쳐고 있다. 릴게임무료 /AP=연합뉴스


지난 달 30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산 브랜드의 약진으로 소비 시장에서 일본산 가전제품, 디지털 기기, 자동차 등이 매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제는 불매운동을 할 만큼 살 일본 제품이 많지 않다”는 인식이 자리 사아다쿨 잡았다는 것이다. 중국 패션과 중국산 가전, 중국산 자동차가 일상 소비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일본 브랜드의 존재감이 급격히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컨설팅사 액센추어는 최근 중국 소비자 조사를 통해 시장 경쟁 구도가 2021년 이후 극적으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다양한 제품군에서 국산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소비자 비중이 해외 브랜드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선호도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 부문에서는 국내 브랜드 선호가 33%에서 69%로 증가했고, 해외 브랜드 선호는 55%에서 16%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틴 왕 액센추어 그레이터 차이나 전무이사는 “중국 소비자들이 브랜드 명성보다 가격 대비 성능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팬데믹 이후 합리 소비가 강화됐 사아다쿨 고, 라이브커머스와 비교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브랜드 숭배’에서 ‘가치 중심 소비’로 전환이 가속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동부 항저우에서 여성복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 장자오링은 패션 분야의 변화가 더욱 두드러졌다고 했다. 그는 “10년 전과 달리 중국에는 디자인 인재 풀이 크게 확장됐고, 중급 여성복 브랜드의 경쟁력이 외국 브랜드와 견줄 사이다쿨 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디자인이 아시아 체형에 더 적합하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공무원, 교사, 기업 사무직 등 다양한 소비층이 국산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적 자부심 상승과 경기 둔화가 외국 브랜드에 대한 피로감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대기업들도 이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프랑스 명품 대기업 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9월 상하이 방문 당시 중국 로컬 브랜드 매장을 잇달아 찾으며 업계에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중국 소비 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를 직접 살펴봤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는 액센추어에 “중국 트렌드 브랜드들이 제품과 유통 채널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 맞춰 장기적 적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커피와 패스트푸드 시장에서도 중국 자본의 존재감이 강화됐다. 미국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이달 초 중국 사업 지분 60%를 홍콩계 사모펀드 보위캐피털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주일 뒤 버거킹 모회사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RBI)도 중국 사업 지분 대부분을 중국 사모펀드 CPE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SCMP는 “중국 소비 시장의 중심축이 일본·유럽·미국 브랜드에서 중국 브랜드로 완전히 이동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처럼 중국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을 보이콧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대는 사실상 끝났다”며 “소비 선택의 기준 자체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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