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대담 : 김영미 국제분쟁 전문PD (다큐앤드뉴스코리아 대표)◎ 진행자 > 저희 토요일 코너죠. [GB TIMES] 함께해 주시는 분인데요. 김영미 PD가 한 달 정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직접 취재하고 무사히 돌아오셨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포로로 잡힌 북한군 2명도 인터뷰를 했다고 하는데요. 관련 내용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는데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김영미 > 안녕하세요.◎ 진행자 > 고생 많이 하셨네요.◎ 모바일릴게임 김영미 > 기본 우크라이나는 고생길이에요. 원래. 너무 힘들고.◎ 진행자 > 자청해서 가셨잖아요.◎ 김영미 > 취재하는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이 가야죠.◎ 진행자 > 일단 제일 궁금한 게 전쟁 상황, 전황은 좀 어때요? 지금.◎ 김영미 > 전황이 굉장히 치열하다. 우리 6.25 전쟁 때도 거의 회담하는 그 막바지에 고지전 하면서 엄청 힘들었잖아요.◎ 진행자 릴게임몰메가 > 철의 삼각지 해서◎ 김영미 > 그때는 잠깐이었는데 이게 한 1년 넘게 고지전이 되다 보니까 사상자도 워낙 많고 그리고 그 와중에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계속 뺏기고 있는 상황이에요.◎ 진행자 > 지금도?◎ 김영미 > 네, 하룻밤에 마을 2개 넘어가기도 하고. 서쪽으로 계속 좀 진격해서 들어온다,◎ 진행자 > 러시아가?◎ 김영미 > 그런 상황이라서 굉장히 릴게임황금성 상황이 우크라이나에 좀 불리하지 않나라고 하는데 양쪽의 프로파간다가 워낙 치열해요.◎ 진행자 > 전쟁에서 당연히 그렇죠.◎ 김영미 > 가장 치열한 데가 포크롭스크라고 해서 드니프로 시티 밑인데 그 지역을 서로 이겼다 얘기하거든요. 근데 그 상황들 전황을 또 살펴보면 우크라이나가 불리한 적이 더 많았고 하르키우나 저쪽 완전히 동쪽에 있는 데는 우크라이나 쪽이 바다이야기룰 조금 우세하기도 하고 이런 식이에요.◎ 진행자 > [GB TIMES]에서 몇 차례 그런 말씀을 하신 적 있어요. 북한제 미사일 파편 이런 것들이 여러 개 발견이 됐다고, 지금도 그렇습니까?◎ 김영미 > 네, 지금도 그렇고 수도 키이우에 작년에 한 아파트 단지에 떨어졌어요.◎ 진행자 > 미사일이?◎ 김영미 > 미사일이. 근데 그게 처음에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북한 미사일이라는 발표를 안 했고 계속 비밀로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취재하면서 제가 그게 북한제 미사일인 그 상황들을 찾아내서 직접 물어봤더니 맞다고 시인을 했거든요. 그것만 봐도 구덩이가 엄청 크게 파여 있는 상황이었고.◎ 진행자 > 아파트 단지에 떨어졌으면 아파트 단지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던 거죠?◎ 김영미 > 맞아요. 그래서 사상자도 있고 또 제가 알기로는 사망자는 1명인데 다친 사람은 7명, 중상을 입은 사람들. 가족들하고 이렇게 만나봤는데 굉장히 이 미사일 하나가 그래도 미사일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사상자도 나고 다행히 아파트 완전 건물 안으로 박힌 건 아니고 바로 그 아파트 마당 거기 떨어졌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파편이 굉장히 무섭더라고요. 파편에 많이 다치고 돌아가신 걸로 보여지는데, 저는 북한의 미사일이 실제로 남한에 떨어진 적은 없기 때문에 데이터를 알아봐야 되지 않을까라고 해서 취재했던 부분이거든요. 근데 미사일은 미사일이라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다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진행자 > 그럼 키이우 시민이나 더 나아가서 우크라이나 국민 같은 경우는 북한이나 북한군에 대해서 인식이 어때요?◎ 김영미 > 굉장히 안 좋아요. 물론 외국 나가면 당신은 북한에서 왔냐 남한에서 왔냐 많이 물어보긴 하는데, 유독 우크라이나에서 그걸 좀 많이 물어보는 편이고.◎ 진행자 > 아, 취재하는데?◎ 김영미 > 네. 그리고 저희가 다른 외곽에 주요시나 이런 곳에 여러 현지 로컬저널리스트 보내서 저희가 길거리 인터뷰들을 각 지역마다 했어요. 그랬는데 대부분이 거의 99%가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그리고 자기네들을 죽이러 온 사람들이라고 규정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크라이나 방송도 북한뉴스가 나오면 굉장히 시청률이 높다고 합니다.◎ 진행자 > 그래요?◎ 김영미 > 네.◎ 진행자 > 그래서 취재하다가 저는 북한이 아니고 사우스코리아입니다라고 이렇게 얘기할 거 아니에요. 그럼 반응이 어떻게 나와요?◎ 김영미 > 사우스코리아는 너무 자기네들한테 우호적인 나라다.◎ 진행자 > 그렇게 얘기해요?◎ 김영미 > 원조도 해주고 그래서 같은 코리아인데 어쩜 그렇게 극과 극이니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진행자 > 그나저나 주민들 삶의 상태 이런 것들 어때요?◎ 김영미 > 굉장히 힘들죠. 물가도 엄청 올라서 그전에 10년 전에 제가 우크라이나 갔을 때보다 한 7배 가까이 비싼 것 같아요. 지금. 주거비용도 많이 올라갔고 제일 힘든 게 뭐냐면 러시아가 에너지 시설들 화력발전소, 수력발전소 그런 데를 많이 타깃으로 공격하다 보니까 수도 키이우에도 전기가 5시간밖에 안 들어와요. 그러다 보니까 겨울에 히팅시스템 이제 안 돼서.◎ 진행자 > 난방이 안 되고.◎ 김영미 > 문제는 혹독한 겨울을 나지 않을까. 저는 겨울 직전에 그래도 추웠어요. 영하고 근데도 겨울 직전에 전 돌아와서 그래도 괜찮았는데, 일반 시민들은 올 겨울에 굉장히 힘들게 날 수밖에 없는 부분들이고.◎ 진행자 > 전쟁 초기에 사실 우크라이나하고 러시아 접경지대가 펄 비슷하게 돼서 진격을 하려면 겨울에 보통 한다, 땅이 얼었을 때. 그런 얘기 많이 나왔었잖아요.◎ 김영미 > 체르노젬이라고 그래서.◎ 진행자 > 겨울이 다가오면 전황이 더 격렬해질 수도 있겠네요. 경우에 따라서.◎ 김영미 > 그게 참 아이러니한데 겨울에 더 격렬해요.◎ 진행자 > 그러니까요.◎ 김영미 > 러시아-우크라이나 군들이 주로 교전하는 것 중에 드론 작전이 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드론으로 공격하다 보면 하얀 눈밭에 피가 낭자한, 그런 게 비주얼적으로도 굉장히 무섭고 이걸 SNS에 다 퍼뜨리다 보니까 양쪽 나라 병사들이나 국민들이 받는 고통들이 굉장히 심한 거죠.◎ 진행자 > 포로로 잡힌 북한군 2명 있잖아요. 국내 언론에서 일부 소개는 되긴 했는데 직접 만나셨다면서요?◎ 김영미 > 거의 1년 가까이 구금센터에 있는데 그 구금센터 안 지하에 그들 방이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이 둘이 떨어져 있었는데 아무래도 같은 말 쓰는 사람들끼리 한 방에 있어야 되지 않나라는 배려로 같은 방에 있어요. 근데 한 명은 계급이 높고 한 명은 계급이 조금 낮은 거예요.◎ 진행자 > 그렇구나.◎ 김영미 > 그 안에서 생활은 하고 있는데 원래 말을 거의 안 했대요. 이 사람들이.◎ 진행자 > 둘이?◎ 김영미 > 둘이 아니고 말이 안 통할 거잖아요.◎ 진행자 > 예를 들어서 신문 과정이나 이런 과정에서도.◎ 김영미 > 그래서 제가 우크라이나 말도 모르고 러시아 말도 모르고 어떻게 소통을 했냐 그랬더니 군인들이 구글통역기를 들고 왔대요. 그래서 말이 제대로 전달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진행자 > 그중에 한 명 같은 경우는 얼굴을 심하게 다쳤고 했는데 지금 상태는 어때요?◎ 김영미 > 지금 많이 나아서, 젊으니까 또 빨리 낫는 것 같아요. 말할 때 살짝 어눌하게 말하기도 하고 먹을 때 살짝 힘들긴 하지만 많이 나았어요. 그리고 처음 잡혔을 때는 부상 당했을 때 얼굴이 완전히 부어서 컸는데 지금 보니까 굉장히 얼굴이 작고 피부도 굉장히 하얀 친구더라고요.◎ 진행자 > 그래요. 어떤 얘기하던가요? 그 두 명이.◎ 김영미 > 저를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적대적이었어요. 당국에서 여성 동무까지 보내냐는 식으로◎ 진행자 > 남조선 당국에서.◎ 김영미 > 당국이라고 표현을 했어요. 나 당국 아니고 취재하러 온 사람이다. 되게 어렵게 내가 취재 허락을 받아서 왔다는 얘기를 했더니 그다음부터 조금씩 얘기를 하더라고요. 사실상 이 친구들이 대화를 잘 안 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교도관들이 저렇게 말 많이 하는 거 처음 봤다고. 인터뷰 도중에 저한테 노래를 불러줬어요. 남한 노래라고.◎ 진행자 > 그래요. 어떤 노래를 불러요?◎ 김영미 > 깜짝 놀랐어요. 근데 사실 저도 모르는 노래여서 무슨 노래인지◎ 진행자 > 녹음 해오시죠.◎ 김영미 > 예, 다 해서 왔는데 찾아와줘서 선물처럼 자기가 불러주는 거다 그렇게 얘기를.◎ 진행자 > 남조선 노래라면서 불렀어요, 두 명이 같이?◎ 김영미 > 한 명이. 그 친구는 원래 제대할 때쯤 파병으로 끌려온 거예요. 10년 동안 집을 한 번도 안 가봤대요.◎ 진행자 > 계급이 낮은?◎ 김영미 > 높은. 그 병사는 아무래도 거의 말년에 끌려와서 억울한 부분이 약간 있는 것 같았고 본인이 제대하면 하고 싶었던 꿈들이 있었대요.◎ 진행자 > 뭐였대요, 그게?◎ 김영미 > 성악을 배우고 싶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진행자 > 성악을? 그래서 노래도 그렇게 부른 거예요. 노래를 잘 불러요?◎ 김영미 > 굉장히 잘 불러요. 저희가 인터뷰 할 동안은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고 방 안에. 그 바깥에 있었는데 다들 놀라서.◎ 진행자 > 노래 부르는 거 듣고?◎ 김영미 > 굉장히 탤런트한 친구구나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진행자 > 그 두 사람 입장에서는 가장 신경 쓰이고 걱정되는 게 북에 두고 온 가족들 아니겠어요?◎ 김영미 > 이미 포로로 잡혔을 당시 1월에 자기네 얼굴들이 나간 걸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표현하기는 그냥 여기서 죽는 거 아니면 북으로 돌아가면 처참하게 죽을 것 같다.◎ 진행자 > 자기들이?◎ 김영미 > 예,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진행자 > 왜요? 포로로 잡힌 게 자기들이 일부러 잡힌 것도 아닌데.◎ 김영미 > 그런데 북에서는 포로로 잡히면 반역자라고 교육을 받았고 실제 자기네들은 살지 못할 거다라는 얘기를 해요.◎ 진행자 > 포로로 잡히면 반역 취급을 했다고요?◎ 김영미 > 절대로 포로로 잡히지 말아라.◎ 진행자 > 차라리 그럴 거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 이렇게 교육받았다는 얘기인가요?◎ 김영미 > 그렇죠.◎ 진행자 > 살아서 잡힌 것 자체가 반역이다.◎ 김영미 > 네, 실제 북한군하고 교전했던 두 큰 부대가 있어요. 그중에 한 부대원들을 만났었는데 포로를 거의 잡는 상황에서 자폭을 해서 자기가 못 잡았다는 인터뷰를 저한테 해줬는데 굉장히 어리고 젊은 병사였는데 자기 굉장히 그게 가슴에 남는다고 그 인터뷰를 했는데 교전을 하면서도 북한군들이 포로로 거의 잡히지 못하게끔 자기네들이 자살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고◎ 진행자 > 걱정이 참 많겠네요. 거기 있으면서도 그렇죠?◎ 김영미 > 그렇죠.◎ 진행자 > 한 5시간 정도 인터뷰를 했고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어느 순간에 마음이 녹은 건데 여기에 탈북민들이 손수 만든 북한 음식하고 영상 편지를 건네셨다고◎ 김영미 > 네, 제가 한국에서 가기 전에 여기 계신 탈북 주민들께서 병사 2명이 혹시 잘못될까봐 같은 동포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시잖아요. 그래서 영상편지 하고, 그냥 종이로 된 편지하고 음식을 만들어서 갔으면 좋겠다, 북한 음식을. 다행히 우크라이나에 계시는 다른 탈북 주민이 계세요. 그분이 열심히 만들어서 제가 가지고 들어갔는데 처음에는 음식 반입 절대 안 된다고 해서 설득하느라고 굉장히 힘들었어요.◎ 진행자 > 어떤 음식이었는데요?◎ 김영미 > 북한 음식인데 두부밥하고 김밥하고 김치하고 제육볶음.◎ 진행자 > 아, 얼마나 그리웠겠어요. 그 포로 2명 입장에서는.◎ 김영미 > 그걸 딱 내놨는데 제가 자기들보다 나이가 많고 어른이다 보니까 막 먹지를 못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진행자 > 먼저 드시라고?◎ 김영미 > 근데 사실 예를 들어서 독극물이 들어갈 수도 있고.◎ 진행자 >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죠.◎ 김영미 > 그래서 그러나 싶었는데 그건 우크라이나 정부 쪽에서도 반입 안 되는 이유 중에 하나로 들었거든요. 그럼 내가 먼저 먹어보겠다 그러면서 제가 먼저 먹었거든요. 그다음에 다들 조금씩 먹고 그래서 나 간 다음에 편하게 둘이 먹으라고 그렇게 얘기했어요.◎ 진행자 > 맛있게 먹던가요?◎ 김영미 > 예,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탈북 주민들이 어쨌든 그런 정성을 모아준 거에 대해서 고마워하고 자기네들은 언제 송환돼서 처참하게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조금 희망을 본 것 같다. 우리를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그래도 있구나라고 느낀 것 같아요.◎ 진행자 > 김영미 PD는 취재하러 가신 거잖아요. 질문하는 입장이었잖아요. 근데 질문도 많이 받으셨다면서요.◎ 김영미 > 거기서 바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르니까 북한 병사들이 저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거예요. 인터뷰 중에.◎ 진행자 > 어떤 질문을 해요?◎ 김영미 > 제일 먼저 물어봤던 질문은 북한이 쿠르스크 파병한 걸 인정했냐예요. 그게 제일 궁금했대요. 그래서 인정했다. 그리고 러시아 당국도 인정했다는 얘기를 해줬더니 생각을 하다가 ‘그럼 저는 절대 못 돌아갈 것 같습니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진행자 > 그래요?◎ 김영미 > 그래서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했더니 가면 아마 삼족을 멸할 거라고 그렇게 얘기를 해서 본인이 자기 운명을 자기가 결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어떻게 될 건지에 대한 자기 인생이니까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았어요.◎ 진행자 > 두 사람 모두 한국으로 망명 의사가 있는 거예요?◎ 김영미 > 네, 나이가 많은 병사는 본인은 한 1년 전서부터 남한으로 가겠다고 얘기했는데 아무런 진전이 없는 부분에 답답해했었고 나이가 어린 병사는 저희 인터뷰하는 도중에, 그전에는 결정을 안 했었는데 자기도 결심을 했다, 그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북한 병사들이 두 번째 궁금했던 게 ‘한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아직 맞냐’라고 물어봤어요. 그건 또 어떻게 아냐 얘기하니까 병영 이런 데 한국 대통령이 바뀌면 플래카드가 바뀐대요. 누구누구를 찢어죽이자, 이런 식의 구호가.◎ 진행자 > 구호가 부대마다 이렇게.◎ 김영미 > 북한에 그런 게 있대요. 5년마다 대통령 한 번씩 바뀌는데 북은 영구히 써도 되는 플래카드를 한국은 5년마다 바꿔야 되는구나라고 얘기를 하니까 그렇다면서. 지금 대통령은 바뀌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다. 왜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안 했냐라고 해서 물어봐서 제가 한국도 그동안 정치적인 이슈들이 있었고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되는 그런 부분들이 있었다라고 얘기를 해줬어요.◎ 진행자 > 정치 체제가 완전히 다른 거잖아요, 남북이. 그래서 이러이러한 사정으로 바뀌었다라는 설명을 했을 때 반응이 어떻게 나오던가요?◎ 김영미 > 잘 이해 못하죠. 이해 못하고 뭔가 그렇게 됐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는데 두 친구들은 사상이 바뀔 기회가 없었던 거죠.◎ 진행자 > 그렇죠.◎ 김영미 > 본인이 결심해서 탈북한 것도 아니고 열심히 싸우다가 잡혔던 거라서, 사상이 바뀌는 그 과정들 이런 것들이 정보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하는데 우리 취재팀이 들어갔을 때 여러 가지를 물어보면서 뭔가 남한에는 갔을 때 조금 더 북한을 가는 것보다는 낫겠다고 판단하는 것 같았어요.◎ 진행자 > 그러면 두 명 모두 망명 의사는 밝힌 거고,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가 남는데 최근에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방한을 했어요. 여기서 ‘북한군이 한국행을 원한다면 양국 간 정상급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이걸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되는 걸까요?◎ 김영미 > 북한 포로의 결정권이나 이런 건 전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 손에 있어요.◎ 진행자 > 우크라이나에 있는 거죠.◎ 김영미 > 근데 우크라이나 안에서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밖에 없어요.◎ 진행자 > 쉽게 얘기하면 넘겨줄 테니까 반대급부 내놔라, 이런 취지로 이해해야 되는 걸까요?◎ 김영미 > 대표단이 방한하기 전에 대통령실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그때 얘기한 건 포로의 송환은 맞교환이 원칙이라는 얘기를 계속 고수하더라고요.◎ 진행자 >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김영미 > 네. 그러면 우리 대한민국이 잡은 우크라이나 병사가 없는데 포로로 잡은, 어떻게 맞교환을 하겠냐 그랬더니 그건 정부 간에 서로 협의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진행자 > 결국 그 얘기가 그 얘기죠.◎ 김영미 > 그 얘기죠. 여기 왔을 때 우크라이나 대표단 입장이 양국 정상 간 결정으로 얘기를 했더라고요. 사실 맞교환이라고 하는 게 포로를 데리고 와야 맞교환이 아니라 다른 맞교환도 있을 수 있다는 여지를 우크라이나 정부가 놓은 것 같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국 정부가 바로 군사적인 그런 걸 할 수 없는 부분들은 우크라이나 정부도 인지하고 있어요.◎ 진행자 > 이해를 해요?◎ 김영미 > 예, 그래서 인도적인 측면이라든지 아니면 나중에 재건할 때 재건사업에 대한 혜택이라든지 이런 걸로 충분히 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하는데, 이 포로들이 사실상 헌법으로 봤을 때 우리 국민이거든요.◎ 진행자 > 사실 지난 1년이지만 지난 1년 동안에 우리 내부에서 워낙 정치 격변을 겪었기 때문에 사실 이제부터 얘기를 진득하게 시작해야 되는 그런 단계인 것 같아요.◎ 김영미 > 이게 정치적인 해법으로 뭔가 양국이 풀려고 그러면 굉장히 어려워지는 문제거든요. 그게 아니라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이 해법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 인도적 지원 이야기를 했으니까 키이우나 이런 데 한국 앰뷸런스가 그렇게 많이 돌아다닌다면서요.◎ 김영미 > 저도 사실 길 가다가 길에서 고속도로에서 막 마주쳐요. 태극기를 달고 있으니까 저거 왜 달고 있지?◎ 진행자 > 한글도 적혀 있고 그래요?◎ 김영미 > 맞습니다. 거기에 버스도 있고 또 소방차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한국 앰뷸런스가 원래 한국에서 규정상 일정기간 이상 더 쓸 수가 없대요. 그래서 온 앰뷸런스는 거의 새거나 마찬가지라고 얘기하고 시설도 정말 좋고 또 고급차다 이런 표현을 한 거예요. 제가 취재하려고 앰뷸런스가 있는 곳 물어봤더니 어디로 오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공터 같은 데로. 그래서 갔는데 그 전선을 뛰는 앰뷸런스들을 데리고 왔어요. 그것도 세차까지 깨끗하게 해서 피 묻고 그래서.◎ 진행자 > 몇 대나 쭉 늘어서 있던가요?◎ 김영미 > 한 6대 정도. 그래서 제가 너무 미안한 거잖아요. 빨리 전선으로 가셔야 되는데 왜 끌고 왔냐고 그랬더니 보여주고 싶었대요. 얼마나 많은 생명을 구했는지.◎ 진행자 > 이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절실한지 더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뜻을 깔고.◎ 김영미 > 그분들은 정치적인 그런 자리가 아니라서 그런 말까지는 못했는데 그냥 너무 고마운 마음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그래서 제가 참 울컥했습니다.◎ 진행자 > 또 하나 거기 고려인들 많이 사시잖아요. 이분들에 대한 지원은 어떤 것 같아요?◎ 김영미 >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고려인들에 대한 지원을 그전에도 되게 열심히 하셨긴 한데 제일 중요한 게 가장 격전지에 많이 계세요. 고려인들이.◎ 진행자 > 키이우나 이런 데가 아니라.◎ 김영미 > 아니라 하르키우, 니콜라이우, 오데사 이런 격전지에 다 계시다 보니까 미처 피난을 못 나온 사람들도 되게 많고 나이 드신 분들 같은 경우는 거의 수입이 제로다 싶은 거예요. 그래서 한국에서 한 달 식량을 먹을 수 있는 그 돈이 계속 원조로 3년 넘게 왔던 거예요.◎ 진행자 > 한국에서는 주로 시민단체에서 지원한 거예요?◎ 김영미 > 그랬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진행자 > 정부가 아니라?◎ 김영미 > 저도 한국 와서 취재를 더 해봐야 되는데 고려인들이 얘기해 주는 단체도 제가 잘 모르는 단체여서 워낙 많은 데서 모아서 보냈나 봐요. 1,950가구가 무려 3년 동안 식량을 받아서, 식량 박스가 있는데 그 안에 열어보니까 쌀, 국수, 마카로니 이런 게 들어 있더라고요. 이걸로 연명하고 계속 사신 거예요. 근데 전쟁이 길어지다 보니까 더 이상 우리 시민사회에서 모금운동이나 이런 게 활발하지 못하니까 중단 될 위기에 있는 거죠.◎ 진행자 > 다시 한 번 관심을 쏟고.◎ 김영미 > 겨울도 다가오고 밥은 먹고 살아야 되지 않냐라고 키이우 주변에서 저를 만날 때 한국말을 연습해서 오셔서 ‘우리가 겨울을 더 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는 말을 하는데 굉장히 마음 아팠습니다.◎ 진행자 > 아쉽지만 여기서 마무리하고 못한 이야기는 [GB TIMES]에서 하는 걸로 하고요. 이야기 끝내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김영미 > 감사합니다.◎ 진행자 > 김영미 PD와 함께 했습니다.[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