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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일제강점기인 조선 말기에 처음 호주로 떠난 존 코리아라는 한국인 청년. 그리고 그 이후 호주 장로교의 힘을 빌어 멜버른대학교로 수학하러 간 최초의 한인 유학생인 김호열.
이주 경로조차 찾기 힘들었던 그 시절, 이들은 왜 고국을 떠날 생각을 했는가?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통하지 않는 타국으로 가 무엇을 얻으려고 했는가?
신간 '이민의 진화'(푸른숲 출간)는 최초의 한인 이민자 존 코리아를 찾아낸 연구부터, 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이라는 난리 속에서 자의 혹은 타의로 나라를 떠난 이 황금성게임랜드 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책의 저자이자 호주 로위연구소에서 이민정책실장을 거쳐 현재 재호한인을 연구 중인 호주국립대 송지영 교수는 최초의 한인 이민자 존 코리아의 발굴부터 시작해 호주에 정착해 살고 있는 이민 1세대부터 현재 워킹 홀리데이 중인 젊은 청년들까지 인터뷰했다.
"조영옥은 호주 군인을 남편으로 맞이했고 그를 바다신게임 따라 호주에 가기로 결심했다. 그 호주 군인은 전쟁 직후 본국으로 돌아가 조영옥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연락을 이어갔다. 전쟁이 끝나고 2~3년이 지나서야 조영옥은 배우자 비자를 받아 남편과 만날 수 있었다. 그의 남편이 거주하던 지역은 도심에서 서너 시간을 운전해가야 하는 내륙의 작은 마을로, 당시에는 아시아인이 한 명도 거주하지 않았다." (96쪽 '3장 야마토게임방법 한국 전쟁을 피해 연합군의 나라로' 중 )
한국의 직장 문화에 한계를 느끼고 자신의 능력을 키워 호주에 취직 후 정착한 혜린과 호주 내 인종 및 성차별로 인해 한국으로 귀국을 선택한 로제의 사례는 대조적이다. (중략) 2000년대 이후에는 한인 청년의 이민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호주로 이민하는 한인 청년의 경향을 대표한다고 할 만한 사례 황금성릴게임 가 없다. 태어나면서 개인에게 주어진 가정환경, 역량, 이민 경로, 학교와 직장, 일상생활을 통한 경험, 친구나 배우자와의 관계, 자녀 유무, 환경에 대한 인식 등 모든 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민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149쪽, '5장 조기 유학이 만드는 갈림길' 중)
오랜 기간 이어진 폭 넓은 현장 연구를 정리한 이 책은 시대적 쿨사이다릴게임 흐름에 따라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19세기 말인 조선 후기부터 오늘날까지 근 100년이 넘는 시간 속에서 가난, 독재, 차별, 교육 등 자기 자신 혹은 자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호주로 떠나 정착한 이들의 이야기를 시대순으로 엮었다.
또한 세계여행 자유화와 호주와 체결한 워킹 홀리데이 등의 시대적 변화가 이민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살펴본다.
세계화 이전에는 가난을 피하고 생계를 위한 생존 이주였다면 지금은 건강, 환경, 복지 등 '사람답게', '나답게', '내가 원하는 곳에' 살 수 있는 요인을 중점에 둔 웰빙 이민으로 형태가 변했다.
이제는 단순한 사회적 환경만을 이유로 이주와 이민을 결심하지 않는다. 저자는 호주 이민을 연대기순으로 정리하고 연구하면서 어느 사회가 앞서갈지 알고 싶다면 청년들이 처한 환경과 문화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은 단순히 한인 청년이 고국을 떠난 이야기가 아닌 그들이 향하는 곳과 그 이유를 분석, 앞으로의 국가 발전과 세계화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시야와 문제의식, 이민의 흐름을 한눈에 담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