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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최근 미국 달러화 대비 아시아 통화 가치가 출렁인 가운데 아시아 투자자들이 향후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달 1일 종가가 32.077대만달러였던 대만달러/달러 환율은 2일과 5일 2거래일 동안 8% 넘게 급락해 장중 29.458대만달러까지 떨어졌다.
2일 하락률 4.15%는 1980년대 이후 하루 기준 최대다. 대만달러/달러 환율은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해 30대만달러선 위로 올라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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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번스는 "평생에 한 번 있을 만한 일"이라면서 "놀라운 움직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만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대만달러 강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오면서, 수출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미 달러화를 매도하고 대만달러를 매수한 탓에 대만달러 급등세가 촉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만은 달러화를최신릴게임
대규모 보유하고 있고 환 헤지를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대만 투자자들이 자국 주식을 사고 미국 채권을 매도하면서 '퍼펙트 스톰'이 있었다는 것이다.
대만 생명 보험사들이 지난 10년간 쌓아둔 달러 투자액이 대만의 1년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7천억 달러(약 981조원) 정도라는 추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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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와 대만달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달러 가치를 미 달러화에 연동하는 방식의 고정환율제(달러 페그)를 채택 중인 홍콩의 통화당국은 홍콩달러 강세를 막고 달러 페그를 유지하기 위해 주간 기준 2020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을 쓴 것으로원금보장펀드
전해졌다.
블룸버그 추산에 따르면 당국의 사실상 개입 속에 홍콩의 은행 간 대출금리는 지난 7일 58bp(1bp=0.01%포인트) 하락한 3.08%를 기록,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홍콩달러 강세는 홍콩으로의 자본 유입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콩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주식실시간정보
업체 CATL 등에 투자하려는 중국인들의 자금도 몰리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홍콩달러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페그제 범위 밖까지 강세를 보일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있다.
고공 행진하던 원/달러 환율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 5일 한때 1,359.29원까지 떨어져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헤지펀드 유라이즌 SLJ의 스티븐 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대만달러/미국 달러 환율이 급락한 현상이 앞으로 몇 분기 안에 다른 아시아 통화 환율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대만·말레이시아 등이 역외에 보유 중인 달러를 합하면 수조 달러 규모라면서, 이를 본국으로 가져갈 경우 현지 통화가치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몇 년간 지속된 탈달러 분위기와 최근의 관세전쟁 여파 속에 아시아에서 달러를 우회하기 위한 외환 파생상품 수요도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금융회사들에 달러 대신 위안화·홍콩달러·유로화 등을 활용해 헤지해달라는 거래 요청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글로벌 결제에서 위안화 비중은 4.1% 정도로, 달러 비중 49%에 비하면 작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일부 위안화 결제는 SWIFT가 아니라 중국의 위안화국제지불시스템(CBIP)을 통해 이뤄지며, 지난해 이를 통한 거래액은 전년 대비 40% 넘게 늘어난 175조 위안(약 3경3천890조원)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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