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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13년만에 열린다. '글란다' 역을 맡은 코트니 몬스마(왼쪽)와 '엘피바'를 연기하는 셰리든 아담스가 지난달 30일 공동 인터뷰에서 '위키드' 넘버 '포굿'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에스엔코
◇외국어로 즐기는 뮤지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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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공연계에 따르면 ‘위키드’ 오리지널 내한 공연은 오는 7월 12일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막한다. 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뮤지컬 ‘위키드’는 고전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재해석한 그레고리 매과이어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발랄하고 야심차며 아름다운 금발 외모로 인기가 많은 글린다주식거래방법
와 열정적이고 특별한 재능을 지녔지만 초록색 피부를 지닌 덕에 천덕꾸러기 신세인 엘파바의 우정과 성장기를 담아냈다. 2003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20년 넘게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상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 주간 박스오피스 500만 달러(약 70억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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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13년만에 열린다. '위키드'는 지난해 12월 사상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 주간 박스오피스 500만 달러(약 70억원)를 돌파하는 등 흥행을 이어갔다. 사진 에스엔코
한국 뮤지컬 흥행작 대부분이 국내 배우가 연기하는 작품으로 채더존비즈온 주식
워지는 상황에서, 오리지널 팀의 내한 공연에 국내 관객이 어떤 점수를 매길지 관심을 끈다. 올해 상반기 오리지널 내한 공연은 프랑스 뮤지컬 ‘돈 주앙’ 정도였다.
‘위키드’ 한국 프로듀서인 신동원 에스엔코 대표는 “이번 위키드 공연이 침체한 내한 공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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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위키드’는 작품성과 화제성이 이미 검증된 데다 지난해 개봉한 뮤지컬 영화를 본 관객들이 무대에서 직접 구현되는 공연 장면을 궁금해 할 수 있다”라며 “‘위키드’가 성공할 경우 잠재된 국내 내한 공연 시장 규모도 더 커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뉴욕과 런던에 진출한 K-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8월에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난다. 사진 오디컴퍼니
외국인 배우가 연기하는 또 다른 대형 뮤지컬 작품인 ‘위대한 개츠비’도 국내 무대에 오른다. 영어 공연에 한국어 자막이 제공되지만 ‘위키드’와는 성격이 다르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고, 오디컴퍼니가 지식재산권(IP)을 가진 한국 뮤지컬이다. 지난해 4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했고, 지난 4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현지 팬들에게 선을 보인데 이어 오는 8월 1일 처음으로 한국 관객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올해 개관한 GS아트센터의 첫 뮤지컬 작품이다.
신춘수 대표는 서울 공연에 대해 “흔히 생각하는 투어 공연이 아닌 서울만을 위해 꾸린 오리지널 프로덕션”이라며 “이 공연 후 한국어 버전도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뮤지컬 '매디슨카운티의 다리'는 지난 1일부터 7년만에 관객을 만나고 있다. 사진 쇼노트
◇믿고 보는 스테디셀러…예매 상위권 점령
뮤지컬 팬에게 익숙한 작품의 재연도 잇따른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지난 1일부터 7년 만에 관객과 만나고 있다. 운명적인 사랑을 다룬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며 클린트 이스트우드·메릴 스트립 주연의 영화는 세계적인 흥행을 거뒀다. 이번 공연에서는 조정은·차지연과 박은태·최재림이 각각 남녀 주연을 맡았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5월 13일~5월 19일) 총 티켓예매액 뮤지컬 부문에서 ‘알라딘’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가스통 르루 원작 '오페라의 유령'을 토대로 만든 창작 뮤지컬 '팬텀'이 이달 31일부터 10주년 공연을 한다. 박효신, 카이, 전동석이 '팬텀' 역을 맡았다.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주간 예매액 3위에 오른 ‘팬텀’은 이달 31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10주년 공연을 한다. 가스통 르루의 소설『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자주 비견되는데, 두 작품이 묘사하는 ‘유령’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팬텀’은 주인공의 인간적 면모를 강조하고 크리스틴과의 러브 라인을 강화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끈다는 평. 지난 2015년 뮤지컬 부문 티켓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고 골든티켓어워즈대상을 수상했다. ‘팬텀’ 역으로 박효신·카이·전동석이 무대에 오른다.
흑인 음악을 백인 사회에 알린 전설적인 DJ 듀이 필립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멤피스’는 다음 달 17일부터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재연한다.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그해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프로듀서상, 연출상, 무대예술상(음향), 앙상블상을 받았다. DJ ‘휴이’ 역은 박강현·고은성·정택운·이창섭이 연기한다. 흑인 가수 ‘펠리샤’ 역에는 정선아·유리아·손승연이 낙점됐다.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시뮤지컬단 신작 '더 퍼스트 그레잇 쇼' 프리뷰쇼에서 서유진, 김범준 배우가 '갑자기 음악이 흐르는 순간'이라는 곡을 부르고 있다.연합뉴스
◇초연·30주년…다양한 창작 뮤지컬
‘뮤지컬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메타 뮤지컬(뮤지컬에 대한 뮤지컬)’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창작 뮤지컬 ‘더 퍼스트 그레잇 쇼’를 오는 29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1960년대 한국 최초의 뮤지컬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풀어낸 코미디 뮤지컬이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단순한 웃음을 넘어 한국 최초 뮤지컬을 만들기 위한 선배들의 고민과 열정에 공감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0주년이 된 ‘사랑은 비를 타고’, 프리다 칼로의 생애를 그린 ‘프리다’와 같은 창작 뮤지컬도 관객과 만난다.
올 상반기 뮤지컬 분야를 이끌었던 작품들의 서울 공연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킬앤하이드’ 서울 공연은 지난 18일 종료됐다. 이후 26일부터 대구, 부산, 대전 등 10개 도시 전국 투어를 한다. ‘알라딘’ 서울 공연은 다음 달 22일 끝난다. 대신 무대를 부산으로 옮겨 7월 11일부터 공연된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